나의 소중한, 나의 혈육.. 모쿠슈라...
아카데미 시상식을 거의 휩쓴 이 영화에 대해..
그저 헐리웃 영화로만.. 생각했던 나는.. 아주 조금 충격을 받고 돌아왔다.
서른둘이나 된 가난한 여성복서 매기와, 딸과 멀어진 아픔을 가지고 있는 프랭키라는 매니저가.. 링위에서 모든 열정을 쏟는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보여주며 (초반에는 통괘한 장면이 많았다)..그러던 중 WBA챔피언 쟁탈전에서 브레이크 타임에 코너로 돌아가던 매기가, 상대측 반칙복서에 뒤통수를 얻어 맞으면서.. 경추신경이 마비되는 사건발생 ... 그리고 그 여정속에 처음에는 남이었지만, 영화속 애칭처럼 서로의 혈육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한장면 한장면.. 전혀 루즈함 없이 끌어당기는 듯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였고.. 정작 배우들은 많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 객석에서는 여기저기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역시 흐르지는 않았지만 아프게 고이는 눈물을 여러차례 머금었다...
안락사에 대하여.. 과연 어떠한 결정이 옳은 것인가는 두번째 문제이고.. 그녀와 그의 입장은 누구나 이해했으리라.. (다행스럽게도.. 극중 매기는 가족들의 말도 안되는 제안에 입으로 서명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그런 가족이.. 특히 그런 어머니가 존재할 수 있을까? )
(( 힐러리스웽크의 복서연기는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표현이 어려울 정도였고.. 75세의 나이에도 이렇게 의미있는 영화를 제작하고 연기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정말 미국 영화계의 거장이다 싶었다.. 또.. 남우조연상 수상한 모건프리먼 역시.. 나즈막한 나레이션으로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작품의 흐름을 신뢰감있게 전개시킨 중요한 역이었다.))
영화는 전혀 오버가 없었다. 내심 장애를 극복하는 모습을 기대했던 것은 사실이나, 오히려 욕창이나 괴사를 통해 현실적인 한계를 보여준 것도 나쁘지 않았다. 건조하지만 차분하게 묵묵히 풀어가는 모습이 헐리웃 영화답지 않아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추가..
‘밀리언 달러 베이비’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얻게 된, 보물 같은 진귀한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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