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30분에 시사회에 입장에서 10시 45분에 끝날만큼 영화가 길었다.
처음, '아무도 모른다'라는 제목과 포스터를 보고 , '무슨 내용일까?' 짐작을 해보았지만,
결국 숨박꼭질 정도의 상상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무책임한 엄마가 나간 후 어른없이 살아가는 네아이의 일상이 너무도 단조로워 지겹기도 했지만,
간간히 이뤄지는 그들의 단답형 대화가 웃음을 자아냈기 때문에 2시간이 넘는 영화치고
아주 많이 지루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실화로 있었던 사건이라고 하는데, 이 아이들의 주변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막내 여동생 유키는 죽지 않았을테고, 보호를 받으며 그들의 원하는 학교에도 갈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고 슬펐다..
게다가, 죽음조차도 주인몰래 이사오는 날처럼 트렁크에 실려서 생일날 엄마를 기다리던 옷을 입고 잠든 유키.
아직도 그 눈망울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무도 모른다]는 결국 몰인정하고 무관심한 사회속에서 , 네아이들이 어디선가 살아있었던 것을
"아무도 몰랐다"는 뜻으로 붙힌 제목이 아니었을까.
비단 일본만의 사회적 이슈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이와 같은 일이 발견되곤 한다..
새삼스레, 사랑이나 애정보다 '책임'이란 것이 얼마나 사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인지..생각해보았다.
영화 전체적으로 정말 잔잔한 영화라, 기승전결이 확실한 영화를 좋아하고 BGM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지루할 수도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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