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에 로맨틱 코미디 하고는 안 어울리는 윌 스미스가 영화를 찍었다는 믿음이 가지 않았다. 작년 여름만 해도 팔을 바꾸면서까지 로봇들과 열심히 싸우던 사람이 갑자기 웬 사랑의 전도사로 나서려는지가 다소 우습기까지 했으나 미국에서 로맨틱코미디 역대 최고 오프닝 성적에다가 2주 연속 1위를 떠억 하고 보니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았고,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영화는 다른 영화 시사회를 보러 갔다가 사이트에서 <Mr.히치>로 영화 보시는게 어떻냐고 제안을 해 얼씨구나 하고 냉큼 덥석 잡아서 극장으로 들어간 영화였다. 기대반, 불안반 을 안고 본 영화치고는 꽤나 도움되고 유쾌한 영화였다.
시작이 윌 스미스가 관객들을 향해 말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굉장히 어색했다. 주로 이런 방법은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나 쓰였던 방법이었는데 그래도 관객들한테 코치를 해주기 위해서는 뭐 이렇게라도 해야겠지 하면서 다소 어색한 기운을 애써 누르고 상황에만 집중하였다. 영화 속에서 히치는 남자들을 대상으로 여자들과의 첫 만남에서 첫 키스까지를 코치해주었다. 물론 모든 남자들을 해주는 것이 아니고 히치가 봤을 때 진실되게 상대편 여자를 좋아하는 그런 남자한테만 적절히 지도를 해 주는 것이다. 끝까지 히치는 여자를 코치해주진 못한다. 그거야 히치 자신이 남자라 남자끼리 대화가 통하는 것도 있지만 여자들의 모든 면을 히치가 알 수 있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히치는 한 말계 회계사(알버트)가 그 회사 상속녀(알렉그라)를 좋아하게 되는데 그 상황에 있어서 옆에서 아주 적절하게 코치를 해 준다. 솔직히 누가 봐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남자는 약간 얼빵하고, 여자는 상당한 미모까지 갖췄다. 적절한 코치덕에 결국은 이 커플은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고, 히치 또한 연인을 만나 데이트를 하지만 그 연인이 남 일 파헤치는 취재원덕에 히치까지 데이트코치로 들통나고, 알버트커플도 상당히 위기에 놓이고 되는데.. 역시나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거기까지 가는 아주아주 힘들면서 재밌는 과정을 같이 보시길 권할 수 있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였다. 끝부분에서 히치가 사라 작전에 넘어가는 것은 여자들도 코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적절하게 암시한 것이 아닌가 하면서.. 맨 마지막 "기본 법칙 : 아무것도 없습니다" 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허나 내 생각은 조금은 다르다. 남녀가 우연찮게 만나서 우연찮게 헤어지고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에티켓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적절하게 순간순간 코치를 해 주면서 진실된 모습도 보여주고 말이다. 계속 뚱한 남자나 여자들은 애인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한평생 튕기기만 하고 살 것이란 말이다. 그래서 기본법칙에 내면 보여주는 것도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기본적인 것은 갖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야 만남이라도 진행되지 않을까? 우리나라 트로트중에 "사랑은 아무나 하나" 라는 노래도 있는데 "눈이라도 마주쳐야지" 을 사랑을 하지. 피하기만 한다고 해서 사랑이 스스로 오는 것은 아니라 이 말이다.
알버트의 자기만이 가진 면,, 예를 들어 겨자를 흘린다든지, 춤을 이상하게 춘다든지, 손을 입에 대고 휘파람을 불고, 호흡기를 가지고 다니는 그런 면이 오히려 알레그라한테 먹혔다는 것이다. 모두 히치가 말린 것들(휘파람빼고)이다. 데이트를 할 때에 이런 것들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지만, 알레그라는 그런 알버트의 진실된 면에서 사랑을 본 것이다. 히치도 "그런 게 먹혀요?" 하면서 의아해했다. 히치가 알레그라한테 알버트가 그렇게 관심과 주목을 보이지 않았으면 알레그라가 눈치챌 수 있었냐고 묻는 말에 알레그라는 머뭇거린다. 이 부분에서만은 코치가 필요하다 이 말이다.
솔로들은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문 앞에서 여자분이 열쇠를 만지작 거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한 여러가지 조언은 한 번쯤은 귀가 솔깃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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