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2가지 엔딩으로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엄청난 홍보를 하고 다닌다. <나비효과>도 결말이 2개였지만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진 않았다. 어제 내가 본 것은 A버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B버전이 너무 보고 싶어진다. 영화 자체가 홍보 면에서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제 친구와 보고 집에 돌아오면서 둘이서 계속 B버전에 대해서 토의했을만큼 영화에 대한 기대치나 끝난 다음의 만족감이 참 높은 작품이었다. 친구는 영화를 보면서 범인 알아채기 몇 분 전에 알았고, 난 마지막까지 가서야 누군지 알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반전 영화 많이 보신 분들은 많이 알아채셨던 거 같은데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뻔하거나 그런 생각까지는 아니었지만 반전도 꽤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그것보다 눈에 간 것이 있으니 결말로 가기까지의 과정에서 며칠 전에 보았던 공포영화와 비교되게 영화가 재미있었다. 또한 "다코타 패닝" 이라는 꼬맹이의 무서운 면을 알게 된 것도 꽤 다른 면을 발견한 것이었다. 예전까지 <아이엠샘><맨온파이어>(다른 영화는 안 봤다)에서의 어린 아이. 그것도 약하게 보이는 어린 아이 역이 아닌가 싶었는데 <숨바꼭질>에서는 그 파랗디 파란 눈을 뜨고 감지도 않는데 소름이 쫙 끼치게 됐다. 이 아이가 "로리타 콤플렉스"를 어쩌느니 마느니 말들이 많이 있었는데 글쎄.. 이걸 보고는 당최 그런 느낌이 안 날 것이다. 그만큼 변신이 컸으며 연기가 완벽했다는 것을 말할 수 있겠다.
워낙 기대가 컸던 영화였다. 또한 2가지 버전의 "엔딩" 이라고 듣는 순간 "이 영화 반전 영화다." 생각했다. 그러나 엔딩에서 판가름나는 영화에서 매번 강조했듯이 영화에 빠져서 흐름에 따라 같이 흘러가기만 한다면 6~7번 정도를 깜짝 놀랄 수 있으며 마지막에 허를 찌를 수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매번 공포 영화를 보며 생각하는 것이지만 역시 공포영화는 사운드의 효과가 70%이상 차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눈은 열심히 영화 화면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두둥거리면서 울리는 소리를 듣자하면 영낙없이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등 뒤에서 식은 땀이 흐르고, 손에 땀을 쥘 수 밖에 없다. 2월이라는 겨울에 봤음에도 손에 땀을 쥘 수 있었다니 재밌게 본 공포 수작영화라고 하겠다. 반전의 충격만 따져놓고 보면 <쏘우>보다 약할 수도 있으나 스릴러보다는 공포심에 더 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닌가 싶다. 내 생각이 틀렸는지 몰라도 공포영화라 봐서 그런지 끝까지 무서웠고 긴장감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보면서 B버전 예측을 각자 해보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A버전 마지막 장면이 아마도 B버전을 예측하는 단서가 아닌가 싶은데 친구는 그것에 또 다른 반전이라고 하고.. 아무튼 보고나서도 오랜만에 서로 토론할 수 있었는데 보신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꼈는지도 궁금하고.. 엔딩씬이 얼만큼을 차지할런지는 모르겠지만 B버전을 보러 돈 내고 극장을 가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A버전이 많이 땡기셨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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