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모건 프리만의 음성을 타고 시작한다.
쇼생크 탈출을 본 사람은 이 영화를 시작하면서 이거 어디서 듣던 목소리인데
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기억 속의 이야기를 주머니에서 하나하나
꺼내듯 이어지는 줄거리는 과거의 추억속으로 우리를 빠져들게 만든다.
우리의 가난에 찌든 시절을 회상케 하는 힐러리 스웽크의 밑바닥 생활에
희망을 불씨를 지핀 것은 다름아닌 복싱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복싱영화가
나왔지만, 이것은 새롭다. 영화는 잔잔한 전원의 햇살과도 따듯하지만, 결코
우리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모건
프리먼과 그의 대화는 정작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를 고소하게 웃기는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가슴 속 깊이 열망하며 끈임없이 그것을
위해 노력을 하면 이뤄질 수 있다는 삶의 희망적 메시지를 가슴 속 깊이 남겨둔다.
신은 인간에게 한 가지를 주면 한 가지를 빼앗아 간다고 했던가? 그것은 생각보다
일찍 다가왔다. 챔피언 타이틀을 만지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지고만 복사꽃 처럼
그녀의 부상은 한껏 들뜬 관객의 가슴을 철렁이게 한다. 그만큼 바랬기에...
실망도 컸으리라... 모쿠슈라... 우리 모두는 한 핏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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