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끝내고 싶었던 매기의 마음을 이해한다.
절망에서 찾은 행복, 그 잠깐의 행복이 사라지고 다시 절망에서 삶을 끝내고 싶지 않았을 그녀.
자신이 쟁취하여 얻은 행복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 행운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줄 아는 그녀.
서른 살이 넘어서도 복싱을 하겠다는 의지와 열정과 그에 부합하는 고된 노력들.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그녀의 승리와 사람들의 환호는 당연한 대가였다.
그런데 왜 그녀는 다시 무너져야하는가. 처음 시작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으로.
그건 우리의 인생을 말하는 듯 하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꿈을 꾸거나 절망하거나 노력하고 좌절하고 승리하고 패배하고
그러다 다시 패배하고 승리하고 절망에 빠지고..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인생이란 아이러니를 복싱에 비유하며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담담하게 그려낸다.
캐스팅에 찬사를 보낸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다 좋았고 그들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
자살방조 영화라는 비난도 있다지만
사람에게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주인공은 선택했던 것 뿐이다.
누가 그녀에게 절망적인 삶을 계속해야한다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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