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제철인 호러영화가... 겨울에 개봉시기를 잡았다는 말에 다들 말이 많았다... 뭐 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라는 말처럼... 호러영화도 겨울에 보는것도 좋다라는 의견도 있더라...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런 마케팅이 좋은 효과를 발휘하고도 있으니까... 사시사철 호러무비를 쫓아다니는 사람들은...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일단 <레드아이>는 그런 마케팅과... 김동빈 감독의 힘, 시나리오부분의 수상작이라는 이름까지 달고... 관객들의 기대를 흠씬 물고 있었다... 거기에다 여기저기서 보아왔던 조연들의 출연도 볼만 하지만...
영화는 과거에 있었던 열차사고의 영상을 보여주며 시작을 맞는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현재가 되고... 과거의 사건과 동일한 시간과 종착역을 지닌... 마지막 열차가 출발하며 시작된다...
열차안에는 여러 캐릭터가 존재한다... 심령동아리부터 신혼부부, 가출청소년... 거기다가 약간 정신이 이상한듯 보이는 남녀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은 각자의 역활에 충실하게 행동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충분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누구나 볼수는 있어요, 단지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죠.." 귀신을 본다고 말하는 심령동아리의 윤소희(곽지민)는...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오미선(장신영)에게 말한다... 하지만 관객들은 이런 대화에 의구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젠 이미 익숙한 상황에 익숙한 설정일테니까... 하지만 영화는 그런 익숙함 속에서... 끌어낼수 있는 최대한의 긴장감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분명 이야기는 미선이라는 캐릭터에 의해서 돌아가기 시작하지만... 관객은 미선이라는 캐릭터보다 주위의 다른 캐릭터에게 더 신경이 쓰인다... 알 수 없는 행동들, 뭔가 중심이 될듯한 모습들... 그리고 죽어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연쇄적인 긴장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것은... 하나의 연결된 고리속에 다른 고리들을 엮어가듯...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과 유령열차와의 연결고리다... 다름 말로하자면 계속해서 등장하는 귀신들의 한이다... 전혀 다른 목적에 의해 탑승하게된 열차에서... 관객들은 그들의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솔직히 말해서 영화의 분위기는 일품이다... 스산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앵글... 잘 처리된 음악과 절묘한 타이밍은... 과연 김동빈 감독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거기다 MBC 미술팀의 엄청난 노력으로 만들어진 기차 세트... 기차라는 공간을 잘 표현해 관객들에게... 기차라는 것이 무서울수도 있다는 생각을 만들어주지만... 진행이 될수록 느껴지는 사건의 급전개와... 맥빠지게 풀려버리는 클라이막스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때까지의 긴장감이 무색할정도의 허탈함을 안겨준다...
호러무비를 좋아하기에 꽤 기대를 한 영화였답니다 ㅡㅡ;;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마지막의 허탈함에서 받은 타격이 꽤 크네요 ㅡㅡ;; 영화의 분위기는 정말 좋았는데 ㅡㅡ;; 뭐 거기다가 비도 내리고 약간은 쌀쌀한 날씨에... 호러영화를 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었답니다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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