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뭔가 키치적인 느낌의 쾌감을 주는 묘한 영화이다.
블럭버스터라는 외피를 쓰고는 있지만 주인공이 활약하는 무대는 한정적이고 매트릭스만한 철학적 성찰도 없다.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는 매트릭스의 네오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시각효과역시 예고편에서 봤던 것이 거의 전부이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역시 과거 종교영화에서 자주 보던것이였고 중간중간에 꽤나 튀는 장면들과 어리둥절한 대사들, 괜히 심각한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근데...근데말이다.....
이 영화 매력적이다. 정말....허헐......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엄지손가락 높이 드는 이유는!!!!
의도했던 것인지 모르지만 영화가 꽤나 유쾌하다. 묵시룩 적인 느낌과 엄청난 비주얼 효과에 등장 인물들이 전혀 눌리지 않고 화면에서 펄펄 살아 움직인다.
블럭버스터가 빠지기 쉬운 상투성을 완전히 피해버린 느낌이라...뭔가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실망을 줄지 모르겠으나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이 쏟아져 나오는 신기한 영화다.
예를 들어 보자....(여기서 예는 아주 극히 일부분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고양이의 눈을 통해 들어간 지옥에서 목숨걸고 집어 온것은 영화의 전개상 아무런 필요도 없는 보잘것 없는 물건이었으며....(이게 너무 멋지다는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멋진 팔뚝 주술로 불러낸것은 묵시룩 적인 상황이 아닌 아이러니한 상황이다.(그 인물이 등장할때 키아누 리브스의 표정을 봐라. ^^ 약간 SM적인 느낌도 난다~)
루시퍼와 콘스탄틴의 멋들어진 대면씬...즉 후반 10분은 영화 전체 성격을 뒤바꿀 정도로 유쾌한 대사들과 상황들이 연속해서 벌어지고.....(블럭버스터라면 절대로 이런 전개방식은 피한다.^_^;;; 루시퍼가 콘스탄틴을 데려갈때 혼이 나오는줄 알았다.근데..그냥 질질 끌고 가더라. 얼마나 멋진가!천국으로 가면서 루시퍼를 희롱하는 씬....ㅠ.ㅠ...환장할 정도로 B급 감성이 철철 넘친다. )
죽었다 깨어나도 키아누와 레이첼은 키스를 안한다! 할듯 말듯한 상황만 관객을 애타게 하는....근데 이 상황을 감독은 즐긴다 . 우리를 비웃는듯한 태도로....하하....좋다. 당신 제대로 맘에 들었다.
예상치 못한 전개......허무하게 사라지는 멋진 캐릭터들......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뒤섞여 2시간 동안 소박하고 쏠쏠한 재미들은 선사한다.
이 영화.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그런 블럭버스터 적인 즐거움은 절대 주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즐거움은 충분히 주는 매력적인 영화이다!!!!
추천한다.
엄지손가락 두개 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