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코메디인지...멜로인지...그 경계가 모호하다.
미국식의 그 어눌한 코메디와 언어유희에서 오는 상큼한 유모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유쾌한 영화였고 동시에
여행을 통해 드러나는 주인공을 둘러싼 미묘한 감정의 흐름은
이 영화를 코메디라고하기 힘들게 만들어버렸다.
마일즈와 잭 두 남자의 여행속에서 빚어지는
가벼운 에피소드들 속에 정말 놀라울정도로 많은 것을
거의 완벽할 정도로 녹여낸 이 영화는
뭐라고 해야하나.
시나리오의 승리?
연출의 승리?
연기의 승리?
어떤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조차 힘든 영화다.
단지 아주 이 영화의 가장 외향적인 면만 본다해도
이 영화의 주된 소재가 되는(그러니까 여러 에피소드들의 시발점이 되는)와인에 대해서만
놓고 보더라도 아주 깊이 들어가지도 않으면서도 또한 얕지도 않게 그러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만은 녹여놓으면서 영화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놀라운 절제를 보여준다.
정말 놀라운 센스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스토리 진행이 정말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큰 억지도 보이지 않고
작위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으면서도 놀라운 재치와 위트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마일즈의 감정의 움직임을 어쩌면 이렇게 유쾌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었을까....
폴 지아마티와 토마슨 헤이스든 처치 두 배우의 연기도 나무랄데가 없는거 같다.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드는건 이 영화의 엔딩이다.
오랫만에 꽉 찬 영화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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