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단한 반전이 있을거라... 엄청나게 무서운 뭔가가 있을거라.. 분위기 쏠쏠 풍기며 등장한 포스터가 있었죠. 아무래도..."식스센스"를 연출한 샤말란 감독의 영화라 그렇게 광고를 떄렸던가 봅니다. 그러나 일단, 제가 본 "빌리지"는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말초를 자극하는 반전이나 공포가 아니라.. 좀더 눈알을 몇번 더 굴리며 감상해야 할 영화가 아닌가하는... 영화가 끝난후, 많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영화 초반, 왠지 어수선한 인물들의 설정과 뭔가 있긴있는거 같은데 삘~은 잘 안오는 분위기.. 많이 지리하고 졸렸더랬죠. 중반이후...이거 혹시 환타지 영화 아냐?? 라는 의문이 조금씩 들기 시작.. 알듯말듯한 마을에 대한 비밀과 로맨스가 가미되면서 조금씩 흥미를 유발시키더군요. 그때부터 복선을 위한 장치들이 하나둘씩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느긋하게 결말을 기다립니다.
배경..시대를 알수 없는 어느 마을. 숲으로 둘러싼 이 마을의 경계너머엔 숲을 지키는 괴물이 살고 있고, 사람들은 그 괴물들로 인해 마을 밖을 벗어나질 못합니다. 어릴적부터 입에 담지 못하는 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마을 전체를 휘감고 있으며, 그 금기의 영향으로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삶을 유지한채 몇십년을 살아가고 있지요.
인물..다부진 장님소녀 아이비. 영화 속 아이비라는 인물은 영화를 이끌어가고, 매듭까지 지어주는 역할입니다. 사건들을 바라보는 관객의 긴장감을 증폭시켜 주지요. 그녀는 모르는데..우리는 아는 이야기들... 맹인설정. 매우 중요한 장치입니다.
그리고, 괴물과 마을사람들. 괴물의 존재..이것 자체가 이 영화의 포인트더군요. 어디에서 비롯되고, 어떤 형태로 보여지며, 우리에게 무슨 영향을 끼치는 존재인가.. 그 폭력성은 얼만큼이나 두려운 것이며 어떤 상처를 남기는가.. 숲과 마을의 경계선, 괴물과 사람들의 경계선...그곳에서 위험한 장난을 연출하는 동네 아이들의 모습. 아슬아슬하게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을듯 말듯...통제를 통한 평화를 꿈꾸는 어리석은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이 영화의 반전에서 보여주는 메시지처럼, 어딘가 분명히 소통의 희망이 있을진데도 말입니다.
반전. 감독이 거기에 너무 쎄게 신경을 쓴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디다. 초반에 무지엄청 심각한 분위기에다가 어느정도 예상은 되는 반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꽁꽁 숨겨두려는 노력들.. "식스센스"의 놀라운 반전을 기대한 관객들에게선 아쉬운 소리를 들어야 했겠지만, 뭐,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샤말란 감독의 독특한 주제표출 방식이나 연출력은 세련되고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연쇄적으로 드러나는 그 진실에 대한 충격은 왠만한 반전보다 훨씬 더 강렬하더군요. 언제나 그렇듯...그의 미스테리는 고요하지만 신비한 힘으로 땡겨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