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일레븐> 영화로 본 날짜까지 아직도 기억한다. 2002년 3월 1일. 개봉날 친구와 씨네시티에서 영화를 보았는데 단지 좋아하는 배우들이 총망라된 영화였기에 보러 간 것이지 이게 리메이크 작품인지,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몰랐다. 그러나 나왔을 때에는 이런 류의 영화를 처음 본 나로써는 상당히 충격이었고, 뒤이어 <이탈리안잡> 작년에 <범죄의재구성>까지 범죄스릴러는 나한테 있어 최고의 장르가 되었다. 속편을 안 찍겠다던 "스티븐 소더버그" 가 <오션스일레븐> 배우들과 다시 합세해서 12 를 만들었고, 전미 박스오피스에 당당히 1위. 당연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단연 이 영화 개봉주에는 1위가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면목을 본다면 이 영화 연속 1위는 고사하고, 첫 주에도 좀 불길하다 싶다.
<오션스일레븐>!! 액션,범죄,코미디라고 나왔다. <오션스트웰브>? 액션,범죄,스릴러라고 나왔다. 이거? 상당히 오산이다 -_-;; 솔직히 <오션스일레븐> 볼 때 코미디 영화느낌은 안 난 듯 싶다. 오히려 범죄와 스릴러에 더욱 초점을 맞추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코미디라는 장르가 안 붙은 <오션스트웰브>는 오히려 코미디 영화라고 하면 딱이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혼자 실실 웃음이 계속 터졌고, 중간중간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는 웃음거리가 충분했다. 그러나 스릴러? 글쎄... 전편보다 스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전편에는 원작에서 얼만큼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각본 자체가 11이 더 훌륭하다. 처음부터 남의 물건을 터는 이유에서부터가 누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인 것과, 돈을 얻기 위해서 했을 때에는 확연히 달랐다. 게다가 이번에는 "밤여우"라는 이상한 캐릭터와 "르마르끄" 라는 전설적인 털이범이 나오면서 영화가 더 복잡해져버렸다. 그러나 그 복잡함이 얽히고 섥혀서 영화적 재미를 잃기에 충분했다.
촬영면에서 상당히 분위기가 어두운 것도 좋지 않았다. 더 지루하게 만들 뿐이었다. 1억6천만달러vs2500만유로는 그 스케일면에서 차이가 났으며 나중에 9700만달러로 액수가 올랐음에도 역시 전편보다 스케일이 작다는 것이 보였다.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써 말하지만 각본 성의도 면에서도 전편이 더 좋지 않았나 싶다. 이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리얼한 마치 진짜 털이범을 보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과 이제는 서로 친해진 배우들의 잘 짜여진 호흡은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을 범죄에 응용은 못 시켰다. 대신해서 웃음으로 많이 보여주려고 했는데 관객들은 그것을 원한 것이 아니었기에 끝나고서 아쉽고 실망스럽다는 탄성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확연히 말하겠는데, 1편보다 느낄 수 있는 스릴은 더 적다. 어느 정도 보여주고 나중에 반전을 보여줌도 아니라, 어느 정도 보여줌도 적었다. 뒤통수를 치는 거야 오션스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한 방 제대로 후려친 11명과 달리 툭툭 뒤통수를 몇 번 친 12명이 훨씬 약했다. 솔직히 영화관 나오면서 어리둥절한 관객들도 상당히 많았다. 주무신 분도 많았고, 나오면서 "이 영화 뭔지 모르겠어!" 라고 하시는 분도 봤다. 영화야 전국에서 150만 정도 들었던 전편이었지만, 입소문이 퍼져 많은 관객들이 봤을 것이다. 1편의 충격? 2편에서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p.s 오션's 의 12번째 멤버? 글쎄. 그냥 영화를 보다가 툭 튀어나오는 것이지 누굴까? 기대한 나로써는 이것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그 12번째 멤버와 이루어지는 에피소드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브루스윌리스" ? 당신 까메오 연기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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