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여배우 중 하나인 제니퍼 러브 휴이트가 주연으로 나온다기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프 온리]. 게다가 각종 영화 사이트에서 사람들의 평가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된 영화입니다. 영화는 아주 사랑이 절절 넘치는 연인들의 아침으로 시작합니다. 일에 몰두해서 가끔은 애인에게 소홀해지는 이안(폴 니콜스)과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이트). 너무나 무난한 하루의 일상이 그려지다가, 음식점에서의 사소한 다툼으로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기길래 ‘제목에 if 가 들어가면 뭔가 선택을 하는 전개가 이루어질 줄 알았는데, 그냥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인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순간, 차사고와 함께 흐름의 변화가 생깁니다. 왜 제목에 if 가 들어가는지도 알려주는 변화. 바로, 그날 하루의 반복.
[이프 온리]
소중한 사람이 떠나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던 그 때에, 바로 전날로 하루가 다시 반복된다는 설정은 [사랑의 블랙홀]과 같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사랑의 블랙홀]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까지 무한 반복되는 반면에, [이프 온리]는 딱 한번만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의 블랙홀]은 코믹하게 그려지는 반면에, 이 영화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잃을 수 없다는 이안의 절절함이 더욱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설정이기에 초반의 다소 지루한 전개와 달리, 후반부는 결말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꽤나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사만다를 지켜내려는 이안의 여러 노력과 마지막 하루를 장식해주기 위해 옛 추억을 꺼낸다거나, 사만다가 작곡했던 곡을 부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하고,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사랑하는 법과 사랑받는 법을 가르쳐줘서 고맙다는 고백을 합니다. 이렇게 절실한 노력과 기대를 뒤엎는 결말 때문에, 한동안 기억에 남을 멜로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끝내기 전에 잠깐 배우에 관해서 한 마디. 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그 동안 이런 멜로의 여주인공으로는 나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나 가냘픈 소녀의 이미지와 앳된 외모가 이런 역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그동안 이런 역을 맡아본 적이 없는지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말이죠. 이번에 성공을 거뒀으니, 앞으로도 종종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배우였던 폴 니콜스의 연기도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시계가 11시에 멈춰있는 것을 보며 어쩔 수 없음을 깨닫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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