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징그럽다고밖에 못하겠다. 너무 사실같아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니.. 처음에는 감탄을 하다가 나중에 가서는 "으~ 이제는 사람도 저렇게 자세하게 나타낼 수 있다니 좀 그렇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애니메이션 중에서 이렇게 사람을 잘 표현한 영화는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실제로 사람이 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여서 애니메이션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인크레더블>과 같은 캐릭터에 빠져들 애니메이션을 기대한 나로써는 상당히 실망을 했다.
동심의 세계에 빠지신 분들은 참 좋겠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산타를 의심한 나로써는 동심의 세계로 빠질 수 없어서 참 아쉬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덤덤하게.. 아이들이 북극행 열차를 타고 순간순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지고, 솔직히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은 없다.(원래 내용 보지도 않지만..) 예측하는 그런 느낌은 없었으며, 그냥 다소 생뚱맞은 줄거리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진짜 오랜만에 영화를 보면서 졸기도 했다 ㅡ.ㅡ
그러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정말 잘 보여주었다. 진짜 사람처럼 얼굴의 여드름까지 보여주었으며, 특히 "톰 행크스" 가 200여개의 센서까지 붙이고 연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런 점은 높게 사야하지 않나 싶다. 눈보라 날리는 것이나 어름 깨지는 장면, 기차의 속도를 느낄 수 있었던 장면, 엄청나게 많은 아이들과 난쟁이들(?)을 나타내는 장면들에서 시각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얼굴마다 특색이 있는 실사와 같았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었다. 그러나..!! 같이 갔던 동생이나 관객분들은 이 영화에 손을 들어주신다. 하나도 동심의 세계에 잠시 다녀왔다는 생각과 영화가 끝나도 귓가에 맴도는 은은한 방울소리 덕분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 적을 생각하며 동심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들과 아직 순수해서 산타를 믿는 아이들한테 추천할만한 영화였다.
p.s 이 영화를 어렸을 때 봤으면 나도 지금쯤 방울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편으로는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조카나 자식 녀석들한테는 이런 영화를 일찍 보여주고 싶다~^^ & 어렸을 적 산타 안 믿은 사람들은 영화보면서 졸리움을 감수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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