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기본적인 틀은 상처받은 순수한 영혼들의 고통과 치유의 메커니즘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영화 속 중요한 소재는 영화내내 반복되면서 감독의 하고자하는 이야기들을 관객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골프공, 체중계, 화분, 누드사진 등이 대표적인 소재인데,
기본적으로 이 영화 속에서의 체중계는 상처받은 영혼들의 고통의 크기를 나타내주는 바로미터이다. 영화 초반부
재희의 몸무게는 100을 넘어간다. 물론 재희의 몸무게였지만, 고장나 있던 체중계는 극도로 깊어진 이승연의 아픔
을 암시한다. 사람들의 아픈 곳을 채워주러 다니는 일종의 '산타클로스'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재희는 방문하
는 집마다 권총을 고쳐주기도하고, 체중계를 고쳐주는 등 고장난 물건을 고쳐준다.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의 고통
을 치유해주고자 하는 감독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그 중 이승연 집의 체중계는 기본적으로 이승연
의 아픔을 계량화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종반 라스트신에서 재희와 이승연 둘이 체중계에 올라가고 계기는 0을 가
리킨다. 남녀의 영원한(안정적인) 사랑으로 고통이 가감되어 (+ -) 결국엔 그 고통이 0이 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골프공도 체중계 못지않게 영화를 해석하는데 있어 중요한 소재인데, 이는 재희의 서툰 사랑과 응징(감정의 표
출?)을 의미한다. 아파하는 사람들의 구석구석을 치유하고 다니는 재희의 행동을 사랑으로 받아줄만큼 이 사회는
순수하지 못하다. 따라서, 이런 재희의 행동이 자신에게 해가될 수도 있는 서툰 사랑일 수 밖에 없는데, 따라서 이
승연은 줄곧 재희의 골프공 스윙을 막아선다. 또한 재희는 고통을 만든 형사나 남편(이승연 夫)에 대한 응징의 수
단으로 골프공 스윙을 이용하기도 한다.
또 이승연은 자신의 누드사진을... 재편집해놓는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재희와 마찬가지로(그림자되기)
적나라하게 겉으로 드러난 것을 피하고, 보다 더 내면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그래서 자신들의 진정한 사랑을 나누
고 행복을 느끼고자하는 바람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의 첫 부분은 재희에 의해 이승연이 치유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재희또한 이승연에 의해 치유된다.
즉, 현대인의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랑은 주고 받는 것이고, 남(+),녀(-)가 서로 주고 받음으로 해서 결
국에는 고통이 0으로 되는 것이다. 김기덕 감독은 왠지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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