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더 공감할 수 있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여성의 심리를 그대로 표현해주고 그것을 대리만족시켜주는 통쾌함으로 영화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성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억압받고 강하게 통제받는 분위기속에서 살고있다.
그러므로 이런 영화를 보면 한순간이나마 보상받는 기분이 들고 기분이 좋아질꺼 같다. 적어도 나는 이 영화를
보 면서 그랬다. 브리짓은 솔직하면서 엉뚱한 귀여움을 갖추고 있다. 그녀가 벌이는 해프닝은 그래서 항상 유쾌
하다. 그녀 자신은 자신이 바보라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남에게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여자이다. 그녀는
언제나 위축되는 법이 없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여자들은 그녀의 행동을 통해 느끼고 배운다. 자신들도 당당해
질수 있다고...브리짓 존스 1탄에서 나왔던 장면들이 2탄에서도 반복되는것을 보면서 또 한번 웃게된다. 그것이
관객들을 위한 배려인지 아니면 단순히 같은 장면을 사용함으로써 웃게 만들려는것인지 모르지만 1편을 봤던
사람들은 그런 친근감 있는 장면을 다시 한번 떠올릴수 있게 된다. 그리고 1탄과 마찬가지로 콜린 퍼스가 여자들
의 마음에 감동의 펀치를 날리는 대사들은 콜린 퍼스를 보면서 다시 한번 반하게 만들고 현실속에 그런 애인이
없다는것이 한편으로 상처가 되기도 한다. 이 영화의 묘미는 실수투성이 브리짓이 멋진 두 남성에게 사랑받는 모
습을 보여줌 으로써 여자들에게 잠시나마 꿈꾸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는데에 있다. 사실 현실속에서는 브리
짓같은 여자가 사랑받을 가능성은 거의 전무한다고 봐야한다.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특히 우리나라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특히 노처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수 있는 이러한 책이 소설로 만들어져
베스트 셀러로 팔린것이고 영화로도 만들어 진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순간 여성들은 모두 행복하다. 자신들
이 몰래 담고 있었던 생각들이, 고민들이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순간 그 안에 내재돼있던 자신들의 그 모든것들이
마치 웃음과 함께 폭발되는 기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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