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참 다양한 것 같다. 내생각으로는 프랑스영화라는 핸디캡이 작용해서 더욱 그런 평가가 내려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우선 나도 프랑스영화라고 하면 인상부터 찌푸러지니깐...
영화에 대한 아무런 자료도 없이 미로라는 이름만 알고가서 본 영화. 첫장면을 대할때부터 조금은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 흐음... 불안감... 영어가 아닌 불어같은 글자가 화면에 펼쳐진다. 음산한 분위기의 이상한 골짜기...(지문이다...)가 보인다. 낯선 여인의 등장.... 한눈에 봐도 이쁘지않고 약간 거센느낌의 프랑스특유의 영화처럼 묘한 비밀스러움을 뿜어내는 여자.... 아... 걱정된다... 내머릿속에선 또다시 21그램에서의 악몽이 떠올려진다.... 에구구 21그램처럼 영화와 진이빠지게 머리싸움해야하는 영화?
다중인격을 다룬 영화라 아이덴티티와 많이 비교를 한다. 나는 아이덴티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아이덴티티는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하는 빠른 전개와 사건들이 끝날때까지 정신못차리게 만들었지만 이영화는 프랑스영화답게 신화적으로 풀이해서 전개해 나가는 접근이 참 좋았다. 어릴적 학대를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신화와 접목시켜서 풀이한 그들의 시나리오에 먼저 한점을 더 쳐주고 싶다.
그리고 이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소화해낸 여배우에게도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다. 때론 터프함을 때론 어린아이의 모습을 또 때론 섹시한 여성을 표현해내야하는 어려운역을 그녀는 너무 훌륭히 소화했다.
특히 그녀의 어깨뼈가 불뚝 튀어나오며 변신하는 모습은 정말 섬뜩했다. 그녀뿐만 아니라 경찰과 정신과의사 역시도 그들의 역활에 너무나 충실하게 잘 연기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중간에 끝을 이미 알게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난 바보스럽게도 끝까지 영화에 충실하게 빠져서 그들이 원하던 반전의 트릭까지 잘 걸려들어 즐거움이 2배가 되었던 영화다.
영화가 끝났을때 난 가슴한구석에 폭탄을 맞은것처럼 펑!한 느낌이 들어 한동안 와우~ 와우~하는 탄성만 내뱉으며 영화관을 빠져나왔다.
나에게 프랑스 영화는 다 그렇지뭐~라는 편견을 싸악~ 씻어주는 영화였고 나에게 스트레스 제로를 선물해준 영화였다. 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추!강추! 별5개중에 난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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