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토리는 아주 무난하다. 전혀 걸림돌 없으며, 얘기가 끊기는 게 없어서 로맨틱 코미디 치고는 괜찮았다고 싶다. 단지, 실제로도 나이가 많고, 영화상에서도 나이를 숨길 수 없는 나이 많은 배우들의 사랑은 역시 젊은(?) 나로써는 상당히 거북했다. 그 나이가 되도록 결혼도 못하고, 이혼변호사나 해서 남자 의뢰인이면 상대 여자를, 여자의뢰인이라면 상대 남자를 무참히 박살내게 하는 그런 직업이라고 생각되는데, 조금은 한심하기도 했다;; 물론 영화상에서 두 변호사는 술김에 밤을 같이 보내고, 이혼합의문제로 성에 왔다가 또 술김에 결혼식도 하고 아주 가관도 그런 가관이 아니었다. 아무리 취중에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하지만, 그런 점에서 조금 황당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공과 사를 분명히 하여 재판장에서는 열띤(?) 토론을 하면서 서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역시 프로는 프로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부부가 된 두 사람이 저렇게 서로에게 으르렁대고, 밤에는 같이 쇼핑도 하고 그런게 가능할런지 의심이 갈 뿐이다.^^
많은 사람들과 같이 보지 않아서 그런지 영화를 보면서 하나도 웃지 못했다. 그럼에도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장면은 많이 있었으니, 연인들이 봤을 때에 담담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두 배우들이야 연기 면에서는 전혀 손색이 없었는데, 줄리안무어는 여태까지 보여줬던 배역면에서 가장 망가진 역이 아닌가 싶다. 상당히 무겁고 지적이고 그런 역만 맡다고 여기서는 염정아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히 망가졌다는 생각이 다분하다. 피어스브로스넌도 망가지기는 마찬가지인데, 생각하기에 역시 007 때처럼 매력있으면서 멋진 역이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된다. 계속 그렇게 생각하자면야 끝이 없겠지만, 두 배우의 열연에 미소 지을 수 있는 영화였고, 영화를 보면 사랑의 의미를 다시 알 수 있게 한다. 올 한해 멜로 몇 편을 보았는데, 그에 또 다른 티격태격하면서 서로가 남녀의 헤어짐(이혼)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끼리 어떻게 살까를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혼에 대해 잘 아니까 아마도 이 부부는 더 오래가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이혼이란 진짜 극한의 상황까지 갔을 때 남녀가 행한다고 말한다. 물론 동의하면서, 사람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만큼 노력을 한다면 이런 상황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상당히 높은데, 관계가 토라진 부부들이 보고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줄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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