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한마디로 기대 이상도 기대 이하도 아닌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다. 주연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과 줄리안 무어의 심심한 연기와 뉴욕시와 법정이 영화배경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영화는 심지어 아일랜드에서의 배경도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지 못했다. 나는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릴까봐 영화보기전에 아예 팜플렛을 보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이 영화에 대해서 한가지 알고 있었던 점은 둘이 변호사로 서로 법정에서 싸우다가 결국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영화의 내용은 이 한줄이 전부이다. 모든 로맨틱 코메디 영화의 스토리가 뻔한 전개와 결말을 가지고 오듯 이 영화도 그렇다. 그래도 흔히 사람들이 로맨틱 코메디를 보고서 재밌다, 재미없다고 판가름 짓는 기준은 그 뻔한 스토리에서도 특별한 재미를 느낄수 있는 특수함을 부여하거나 코믹하거나 잔잔하거나 감동이 있다는 것,화려한 볼거리 정도 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 어느 한가지도 충족 시켜주지 못하는거 같다.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싸우는 장면도 몇 장면만 웃길뿐, 배꼽잡으며 웃을만한 부분은 찾아볼수 없다. 그리고 매 장면 장면이 어찌나 쉽게 예상할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는지...그리고 두 주연배우가 노쇠한 탓인지 배우로서의 매력을 찾기 힘들다는점이 안타깝다. 그나마 영화에서 재미있었던 장면은 록스타부부의 이혼소송 부분이었는데 두 부부가 서로 사랑하면서도 그렇게나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이 나 싸우는 장면이었다. 결국 그 부부도 예상대로 소송을 거두고 화해했지만...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별로 기대할것도 그렇다고 해서 기대하지 않을것도 없는 밋밋함으로 영화는 마무리 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