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 (2004/11/09)
이 영화는 심리스릴러에 속한다. 마지막 반전에 관객 모두들 당황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불행이 시작된 이유도 찾아내준다. 그로해서 클로드가 과거의 상처에서 자유로와 졌으면 좋겠다. 영화는 그리 된다고 말하여 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상영관을 나섰는데, 왠지 아직도 그가 정신병원에 있을 거 같아서 마음이 아리다.
'강간'
이 불행의 시작은 작은 시골마을 클로드의 어머니가 강간을 당한 상처를 그냥 상처로 취유하지 못하고 그로해서 생을 불행으로 자신을 몰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과연 그녀에게 그러한 상처를 준 이(강간범)은 그녀에게 어떠한 상처가 남을지 생각할 줄 아는 인격을 가졌을까. 사람은 그러한 인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 일반적으로 말하여지는 신체적인 일차적인 상처를 내는 강강범 뿐만 아니라, 너무나 손쉽게 타인에게 상처를 내는 사람들 속에 나도 그러한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 가끔은 지독히 아프다.
여인은 강간을 당했고, 그 사고로 인해 아이를 갖게 됐으며, 적절한 시기에 낙태를 시키지도 못했다. 그로해서 태어난 아이가 '클로드'다. 그 아이가 갖고 있던 신화의 황소인간처럼 그는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고통 받았다. 태어난 생명 자체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건가를 극중에서도 여러번 독백으로 다중인격 중 누군가는 묻는다. 아무 잘못 없이 그냥 그리 태어남으로해서 신화 속의 황소인간도 그러했고 클로드도 그러하다고 말이다.
클로드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공포와 사랑을 모두다 준다. 사랑하지만 너무나 아픈 상처이기에 어느 순간 끔찍한 기억으로 그 아이에게 치유할 수 없는 혼돈을 갖게 만든다. 그녀도 정신과 치료가 필요했으리라. 허나, 그녀는 치료받지 못했고 아파만 하다가 자신이 범죄자가 되어 교도소에서 2년 전에 자살을 한다.
형사로 성장한 클로드는 잠재되어 있던 다중인격이 어머니의 사망으로 되살아난다. 그는 신화의 내용대로 살인을 해 도심을 지옥으로 만든다. 그가 살인을 저지를 때는 그는 클로드가 아니다. 마지막 희생자를 남겨두고 자신이 그 범죄자라는 것을 깨닫는 클로드. 그는 남자면서 여자이고 아이였다. 그는 7살의 생일 이후에 다중인격을 갖게 된다. 그는 이상한 경찰이었고, 연약하기만 한 여자였고, 겁많고 수줍은 사랑이 고픈 아이였다. 그리고 그외에 여러 인격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영화는 처음에 한 정신과의사를 등장 시킨다. 헌데, 끝에는 그가 의사가 아니고 정신질환자인 '클로드'라는 사실을 관객에게 받아들이라고 한다. 그에 관객은 혼돈한다. 그럼 그 의사는 누구란 말인가? 그건 바로 미로 속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보아야 알 수 있다. 그가 형사인지 정신과의사인지 아니면 연약한 여성인지 아니면 엄마의 사랑이 고픈 아이인지 그건 이 미로 속에 있다. 다시 한번 찾아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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