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과 손예진이 올가을 최고의 멜로 영화를 만들었단다... 일단 영화의 홍보는 충분했다... 왠만한 CF보다 멋들어진 영상... 꽃미남 꽃미녀의 아름다운 자태... 그리고 가슴을 저리게 만들어주는 대사... 그 모든것들이 어우러진 트레일러를 보고... 영화에 기대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을까...
내심 펑펑 울게 만들어 줄것을 기대하며 영화관을 찾은게 사실... 같이 볼 파트너도 손수건에 기타등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그리고 영화는 심플한 타이틀로고를 보여주며... 보는이들의 기대감을 부추겼다...
영화는 두사람의 우연치 않은 만남을 시작으로... 원치 않는 사건으로인한 이별까지의... 흔하디 흔한 멜로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화를 찾게되는건... 어쩔수 없는 한국사람의 감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알츠하이머 병이라는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그런 병명을 들고 찾아온 영화는...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대라고 말하며... 어떻게든 아름다운 미사여구로 아픔을 가리려 한다...
한번쯤 생각해보자... 자신의 존재가 자신이 가장 잊혀지기 싫은... 그런 사람에게서 지워진다면... 자신을 바라보아도 누군지 모른다면... 그 섭섭함과 아픔은 말로 표현하는것조차 불가능한... 그런 것일것이다...
해리성기억상실증의 경우는 어떠한가... 과도한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지우고 싶지 않은 기억들마저 지워져 버린다...
그리고 사람의 죽음이란건... 단지 세상에서 숨을 쉬지 않는다는것을 뜻하는 걸까... 진정한 의미에서의 죽음은... 그 사람이 기억에서 지워지는것이 아닐까... 그만큼 기억이란건... 여러가지의 의미를 내포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아픔에대한...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부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이들기도 한다... 극적인 상황을 연출해내기까지의 시간이 길었던만큼... 슬픔의 하이라이트는 너무 짧게만 느껴진다...
물론 정우성과 손예진의 연기는 볼만하다... 가슴이 벅찰정도로 사랑의 슬픔을 보여주는 정우성의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난 이별의 장면을 떠올리는 계기를 줄것이고...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며 고백하는 손예진의 모습에서...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이별을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실것이다...
지난 사람에 대한 아쉬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자신이 잘못을 했든 상대방이 잘못을 했든... 사랑이라는 감정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것일테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미움보다는... 자신이 해주지 못했던것에서 생각나는 후회가 더 커지진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진한 한방을 노리기보다... 잔잔한 슬픔을 남기며 꾸준히 영화를 이끌어가고자 했던... 감독의 스타일탓일지는 몰라도... 그러한 진행이 관객의 슬픔마저 낮추는 효과를 만든것은... 약간은 아쉬운 점이 아닐까도 싶다...
그런 아쉬움점이 눈에 띄지만... 꽃미남, 꽃미녀의 캐스팅과... 영화내내 퍼지는 감미로운 대사들... 그리고 감성넘치는 애틋한 영상은... 영화의 부족함을 가리는데에 한몫을 해낼 것이다...
큰 기대를 했기 때문일지는 몰라도... 약간은 아쉬움이 남네요 ^^;; 하지만 가을의 마지막에 던지는 영화로는...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조금더 멋진 모습을 기대하게 되는건... 과한 욕심일지도 모르겠네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지고 있네요... 감기 조심들 하시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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