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예쁜 영상과
일본식의 유머스러움.
그리고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
감성을 건드릴 수 밖에 없는 백그라운드를 가지고도
이 영화는 내게 감동보다는 의문을 던져준다.
정말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평생 벗어나지 못할 만큼 지독한 사랑이 세상엔 있는걸까?
시간의 흐름은 망각을 선물로 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 잊고 살고 그렇기 때문에 또 살 수 있다.
아무것도 잊지못한다면
우리의 가슴은 지쳐버리지 않을까??
다만 잊혀진다기보단 가슴에 묻어둔다는 것이 맞는 말인 듯 하다.
가슴 한 구석에 차곡 차곡 접어 묻어두었기에 잊혀진 듯이 보이는 그 기억이...
가끔씩 문득 문득 활짝 펼쳐져 내 가슴 속을 휘덮는거겠지...
첫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모두의 가슴 속에 묻어둔 기억..
그래서 문득 문득 가슴 끝이 아려오게 만드는 망각의 건너편..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제 나는
지나간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랑보다는
지금 내 옆에 존재하는 사랑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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