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민식이라는 이름에 끌려 '꽃피는 봄이오면..'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내가 만약..'브레스트 오프'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면...,
이 영화를 호평 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다.
그 잔잔함 속에 감동과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분명히 한국 영화의 발전된 모습을 느낄수 있었고...감독이나 배우들의 노력이 대단 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브레스트 오프'라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아마 이 영화를 호평할수 없을것이다.
아니 혹평하지 않을수 없을것이다.
그것은 이 영화가 '브레스트 오프'를 카피했기 때문이다.
'브레스트 오프'는 '그림리 탄광 밴드'라는 영국 탄광 밴드의 실화를 영화화했던 영화인데..,
장소 설정이 탄광 이라는 점..이야기의 매개체가 브라스 밴드라는 점.....,
가족의 반대로 밴드 활동을 못하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등..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주 흡사하다.
나를 가장 경악하게 만든 장면은 탄광에서 [대니보이]를 연주하는 장면이였다.
탄광에서 최 민식이 학생들과 [대니보이]를 연주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압권인 장면으로 사실 상당히 아름다운 장면이다.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 장면에 도취되었고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만큼 멋진 장면임이 분명하다.
그런데...그 장면에서 난 인상을 찌푸려야 했다....왜 일까..???
아쉽게도 그 장면은 '브레스트 오프'의 한 장면을 거의 그대로 카피해온 장면이였기 때문이다.
그 장면은 '브레스트 오프'에서 조연인 '피트 포슬스웨이트'가 입원해 있는 병실 앞에서 탄광 밴드 단원들이 [대니보이]를 연주하는 장면을 그대로 카피해 왔다.
다른 점이 있다면...연주의 주체가 '브레스트 오프'에선 광부들이였고 주민들이 관객 이였는데..,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는 연주의 주체가 학생들 이였고 관객이 광부 였다는 것 뿐이다.
차라리 그 장면이 없었더라면...비슷한 영화는 많으니까...!!!...라고 혼자만의 생각으로 덮어 버릴수 있었지만..,
그렇치 못했기에 자그마한 분노를 느끼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렇게 평가한다...
최고의 감동..잔잔함의 극치..아름답다...물론..나역시 이 영화가 아름다운 영화임을 인정한다.
잘된 영화임을 인정한다.
하지만..적어도 '브레스트 오프'라는 영화를 이미 여러차례 본 사람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혹평할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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