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e...
- "최민식"씨의 자연스러운 연기야..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확실히 그는 인생의 실패자나 폐인같은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a..)
Foible...
- 실화와 음악이라는 요소를 통한 커다란 감동을 기대하고 보실 영화는 아닌 듯 하다.. (오히려 한남자의 평범한 이야기와 주변의 잔잔한 사건들만 존재하고 실화와 음악도 그런 요소들 중에 하나일 뿐이다..)
Opinion...
참으로 평범한 영화다.. 수준이 아니라 내용이 평범하다.. 일반 드라마나 상업성 위주의 영화들처럼 사건이 있고.. 그것이 커지다가.. 결국 해결되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그냥 사건 자체들이 개별적으로 흩어져있고.. (약간씩 앞부분과 관련된 복선이 있지만.. 이 복선은 솔직히 옛날식이라.. 촌스럽다..) 그 사건들을 긴장감없이 띄엄띄엄 보여주며.. 잔재미만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사건의 결말 역시 뭐하나 뚜렷하게 끝맺음없이 영화는 끝이 난다..
근데.. 근데 말이다.. 그렇게 보고나면 사람들은 두가지로 갈린다.. 한쪽은 영화가 지루했다는 쪽이라면.. 다른 한쪽은 영화의 깊이를 느꼈다는 쪽이다.. 이건 어느 쪽이 잘못이라 할 수 없다.. 즉.. 둘 다 틀린 지적이 아니다..
원래 영화가 큰 사건없이 흐르면.. 영화가 지루했다는 쪽은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따지는 쪽이고.. (그리고 결말을 내리지 않은 이런 방식은 참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깊이를 느꼈다는 쪽은.. 오히려 자기 나름대로의 경험을 통해서 사건을 확대하고.. 그 사건에 큰 의미를 둔다.. 그리고 영화에서 발견한(하지만 실은 스스로 발견한..) 의미로 영화를 평가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이쪽은 결말을 내리지 않은 방식이 여운을 남겨서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류장하" 감독님은 일부러 촌스럽게 찍으셨다고 하셨다.. 음악, 인생, 아이들, 어머니, 사랑.. 등등.. 많은 잔잔한 요소들을 흩뿌려놓음으로써 각자의 경험을 회상하게 만든 것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최민식"씨가 말씀하셨듯이 마치 옛날 앨범을 꺼내보며 키득키득되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주인공의 일상에 너무 의존하고 주변 사건들은 사소하게 처리해놓았기 때문에.. "최민식"씨를 더 부각시켜주기는 했으나 주변 사건들에서 의미를 만들어내기엔 너무 비중이 없다.. (물론 더 비중이 있었다면 상업적으로 보일 수 있다.. 미묘한 차이라고 할까나..) 그리고 그렇게 사건들이 비중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감독님의 의도라기 보다.. 시나리오를 4명이 쓰다보니.. 무난하면서.. 각자 생각하고 있는 다양한 사건을 넣는 방향으로 얘기가 쓰여져서 나온 결과인 듯 하다..
결론적으로.. 위에서 말한 두 요소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씩 느끼시게 될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도 역시 양쪽을 조금씩 느꼈고.. 그래서 그런지.. 괜찮다고 생각되면서도 뭔가 허전하다고 느껴졌다.. 즉.. 누가 괜찮은 영화인지 물어본다면 별로니까 보지 말라고 굳이 말리고 싶지 않으면서도.. 누구한테 이 영화가 너무 괜찮다고 추천하고 싶을만큼은 아닌.. 딱 그 정도의 영화였다..
ps. 자신이 겪었던 사건들의 회상이란 측면에서.. 나이가 많으실수록.. 다양한 경험이 많으실수록.. 회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영화의 깊이를 느끼시기에 훨씬 유리한 영화이다..
☆ 유격..^-^ http://www.cyworld.com/ryukh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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