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최민식)으로 허수아비 옷을 만든 격.
오늘 꽃피는 봄이 오면을 봤습니다.
보고난 느낌은 맨윗줄에 써논바와 같습니다.
정말 엉덩이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 지루함과 황당함이란....
보기전에는 브래스드 오브를 연상했는데... 오늘 보고난 느낌은 브래스드 오브가 아니었습니다. 브래스드 오브처럼 감동적이지도 않거니와, 평론가 말처럼 스쿨오브락 처럼 웃기지도 않습니다.
필름이 아까워 죽을지경입니다. 제가 돈 댄것은 아니지만. 그 필름을 차라리 영화공부하는 학생들에게 1000피트씩 나눠줬더라면 한국영화 발전에 도움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정말 최악입니다. 2004년 최악의 영화라는 글 제목은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아주 어설프고, 아주 아마추어적이고, 아주 지루한 영화입니다.
화면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배우들 연기가 좋은것도 아니고, 사건이 재미난것도, 등장인물의 갈등이 치열한 것도 아닙니다.
영화 시작하고나선 어울리지 않는 핸드헬드 촬영으로 사람을 헷갈리게 하더니... 사건이 연관성도 없이 지멋대로 전개됩니다. 캐릭터의 개성도 없고(아이들 캐릭터는 전부 똑같음) 사고치는 애들도 하나 없더군요.
무엇보다... 안티플롯 영화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무포맷의 영화입니다. 도대체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주인공 이현우(최민식)의 사랑이야기인지 탄광촌 아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건지... 영화를 보고난 지금도 감이 안잡힙니다.
자신의 엉덩이가 얼마나 튼튼한지 시험해 보고 싶으신 분께 관람 추천합니다. 그외의 분에게는 비디오도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네요. (천원은 돈 아닌가요?) 영화보는거야 개인의 선택이니깐.... 굳이 보시겠다면 안말리겠습니다. 대신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마십시오. 아무런 기대도 안한다면 쪼금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것도 영화 전체를 통해 5분도 안될테지만...)
류장하 감독은 허진호 감독 밑에서 도대체 뭘 배운건지 실망스러울 뿐입니다. 허진호 감독처럼 거리를 둔 시선으로 잔잔한 감동을 뽑아내는게 아니라 지루한 하품을 뽑아낼 뿐입니다. 그리고 연출도 너무 어설퍼 화면 곳곳에서 아마추어 냄새를 풀풀 풍깁니다.
그나마 최민식이 주연배우가 아니었더라면 이 영화는 망했을 겁니다. 그러나 최민식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나중에는 최민식 한명으론 감당이 안되는 짜증이 몰려옵니다.
시나리오를 네명이 썼더군요. 네명이 쓴 시나리오가 이토록 허술하다니... 치밀한 구성은 기대하기도 힘들고 대사빨 역시 진부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시나리오 쓴 네분에게는 전직을 권하고 싶군요. 먹고는 살아야할테니.
감독에게는 다시 허진호 감독 밑에서 연출 기법이 아닌 화면안에 어떠한 철학을 담을 것인지 처음부터 다시 배우라고 권하고 싶군요.
돈 아까워죽겠습니다. 그래서 7천원 낸 자격으로 몇마디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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