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e...
- 영화는 매우 몽환적이면서도 섬세하다.. 미스테리적 공포감도 좋았다.. - "감우성"씨의 연기가 영화의 분위기에 딱 어울린다.. 한동안 한국 스릴러를 떠올리면 그가 생각날 듯..
Foible...
- 뭔가 명확하지 않은 영화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고.. 모든 걸 알고나면 허무할 수도 있는 영화..
Opinion...
"감우성"씨는 올해를 계기로 스릴러 배우로 이름을 날릴 것 같다.. 그만큼 이런 장르의 분위기에 맞는 배우를 찾기는 어려울 듯.. 역시나 '소풍'이란 단편영화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아던 "송일곤" 감독님도 실망시키지 않았고.. 다소 난해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석의 여지를 주는 영화..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가 참 좋다.. 강추하고 싶긴 한데.. 너무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는 영화라서..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께만 살짝 추천한다..
☆ 유격..^-^ http://www.cyworld.com/ryukh80
ps. 아래에 써있는 스포일러는 영화를 보고난 후에.. '거미숲'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과의 대화를 들었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 만든 제 나름대로의 해석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만 보세여.. 어짜피 안보신 분들은 읽어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 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스포일러입니다.. ---------------
자.. 기억에 조각을 맞춰보자..
1. 강민의 어렸을 적 얘기부터 시작한다.. 조작된 기억이 아닌 실제 사실을 말하자면.. 강민은 어렸을 적 주림 초등학교에 전학을 온다.. 그리고 민수인이라는 여자애를 알게 된다.. 어머니가 바람이 나서 도망가는 바람에 강민은 아버지와 그 마을을 떠나게 되고.. 아버지는 근처에서 사진관을 하고 살아가며.. 강민은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가고 방송국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민수인이라는 아이는 폐렴같은 병 때문에 죽었다..)
그는 나이가 들어 은아라는 여자와 결혼한다.. 그리고 그녀는 비행기 사고로 죽게 된다.. 그 후에.. 그는 황수정이란 여자를 알게 되고..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거미숲에서 최종필 국장과 황수영의 부정을 목격하게 되고.. 둘을 죽여버린다.. 그리고 터널 속에서 사고를 당한다..
2. 사고가 나면서부터 그의 기억은 왜곡되기 시작하며.. 그가 의식을 읽기 전에 그는 흐릿한 그림자를 본다.. (왜곡의 시작인데.. 이는 뒤에서 파악하자..)
이제 그가 그의 무의식과 만나는 왜곡된 기억에서의 세계가 시작된다.. 왜곡된 기억에서의 세계는 무의식을 인식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자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어두운 분위기이다.. (이는 할아버지라는 형상으로 대체된다.. 실제 시나리오에서 할아버지는 3~4번 정도 등장하는데.. 편집 과정에서 많이 빠진 것 같다..)
3. 자.. 이제 그의 무의식을 만나보자.. 이를 편의상 강민(@)이라고 부르겠다.. 강민(@)이 처음 눈을 뜬건 언제였을까? 아마도 어렸을 적 사건에 있는 것 같다.. 아이였던 강민이 목격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섹스는 꽤 충격적이었다.. 그것은 혼란스러운 감정이면서도 자신의 탄생과 관련된 부분이었고.. 이 때 처음 강민(@)이란 존재가 나타난다.. (감독님은 이 부분에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정신과 의사에게 의뢰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민(@)이란 무의식은 마을을 떠나면서 거미숲에 남겨지고.. (남겨졌다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강민은 불완전한 자아를 가진 채 살아가게 된다.. (즉.. 자신의 그런 무의식을 인식하지 못한채 살아간다..)
그리고 후에.. 최종필 국장에게 크게 잔소리를 듣게 될 때 받는 소포.. 강민(@)이란 존재는 이미 그전부터 최종필 국장과 황수정의 부정에 대해 눈치채고 있었고.. 강민에게 슬슬 접근하기 시작한다..
4. 왜곡된 기억이기 때문에 그냥 영화 그대로 파악하자.. 이 기억 속에서 강민(@)은 강민과 같이 존재하는 의식에서 벗어나 다른 인물로 표현이 된다.. 우선 강민(@)은 최종필 국장과 황수영의 부정을 캐기 시작하고.. 어떤 식으로든 둘을 거미숲에서 만나게 준비한다.. 그리고.. 강민이 거미숲에 오도록 만든다.. 그 곳에서 그는 민수인을 만나게 된다.. (물론 왜곡된 사실로 실제 사건을 유추해볼 수 밖에 없지만.. 부정을 캐고 거미숲에 오게 한 것은 강민 자신일 것이다..)
민수인은 역시 강민(@)을 강민이 만나기 위해.. 즉.. 무의식의 자신을 만나기 위해 스스로 만든 왜곡된 이미지이며.. 그녀는 어머니 같은 느낌, 자신의 부인과 똑같은 외모 등등.. 많은 따뜻함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의 왜곡된 기억 속에서 민수인이라는 존재를 자주 사용하는 걸 보면.. 실제로 꽤나 편한 존재였던 것 같다..) 어쨋든.. 그는 사진관에서 민수인(=강민(@))을 만난 후에.. 다시 거미숲으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살인을 저지르는 누군가를 뒤쫓게 된다.. (물론 이도 강민(@)이다..) 그리고 그는 터널 속에서 사고를 당하고.. 14일 후에 깨어난다..
그는 자신의 친구인 형사 성현을 만나게 되고.. 그의 기억을 되짚어 보기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한건.. 성현은 왜곡된 현실 속에 나오는 친구이기 때문에 실제가 아니다.. 그는 시간의 경과를 알려주는 매개체이며.. 또다른 강민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리고 감독님의 의도에 따르면.. 그가 나중에 현실에 되돌아왔을 때 계속 죄의식과 마주보게 하는 장치라고 한다.. 즉.. 그는 나중에 다시 현실에서 형사를 만났을 때.. 그에게서 성현의 이미지가 보일 것이란 얘기이다.. 이런 존재이기 때문에.. 감독님은 처음에 성현이 범인을 검거하는 장면을 넣을지 고민했다고 한다..)
성현과 함께 그의 기억을 더듬는 과정에서 여전히 강민(@)은 그의 주변에서 계속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강민(@)을 파악하지 못한다.. 수사는 점점 진행되게 되고.. (어릴 적 이야기, 그리고 이후 많은 이야기들이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이는 따지고 들면 한도끝도 없다..) 다친 상태에서도 강민은 다시 거미숲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는 거미숲에서 드디어 강민(@)을 파악하게 된다.. 그는 쇼파에서 앉은채 흐느끼면서 얘기한다..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거냐고.. (그는 왜곡된 기억 속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듯.. 이는 현실에서의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강민(@)은 그에게 한가지 방법이 남아있다고 말한다.. 동굴에 있는 문을 통과하면 된다고..
이 문은 의미는 무엇일까? 이 문은 왜곡된 기억에서 빠져나가는 문이다.. 결국 그는 그 문을 빠져나가고.. 그는 터널에 누워있는 불완전했던 자아를 보면서 통곡한다.. (즉.. 여기서 처음의 장면과 연관이 된다.. 흐릿한 눈으로 봤던 그림자는 자기 자신이란 얘기이다.. 하지만 누워있는 자기 자신은 무의식을 파악하지 못했을 때의 불완전했던 자아라면.. 통곡하면서 옆에서 보고 있는 자아는 무의식을 파악하고 완전해진 자아이다..)
5. 이제 그는 현실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전의 그와는 다른 그이다.. 그는 무의식에 있던 강민(@)을 만났으며 그를 파악하고 완전해진 자아이다.. 그리고 이는 할아버지가 아닌 아이를 보게 되는 걸로 형상화된다.. (마지막에 거미숲에서 웃는 민수인은.. 결국 강민(@)인 것이다..) 이후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는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음을 인정하고 형사를 만날 것이다.. 아마도..
6. 감독님의 의도를 좀 더 얘기하자면.. 감독님은 이 영화를 좀 더 애매모호하게 형상화하고자 했다고 한다.. 완전히 뚜렷한 사실이 아닌 누군가의 의식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뫼비우스의 띠같은 영화(내가 파악하기에는 터널 속에서의 연관성..), 미로같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영화의 전개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현재 -> 과거 -> 대과거 -> 대과거 속의 설화라고 한다..) 나는 처음에 모든 걸 끼워맞추고자 시도했었는데.. 이런 감독님의 의도를 파악한다면.. 왜곡된 기억 안에서 보여주는 내용들은 이 정도 파악하는 데에서 그만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독님은 고전적 설화를 많이 이용했다고 하시던데.. 이는 그냥 느끼는 만큼만 느끼면 될 듯..)
마지막으로 영화 속에 나오는 많은 연관된 이미지들을 나열해보자면..
- 아내가 강민에게 주는 사과와 최종필 국장이 섹스하면서 먹는 사과.. - 어머니와 아버지의 섹스를 할 때 보게 되는 거미와 최종필 국장과 황수영의 섹스를 하는 걸 본 후에 보게 되는 거미.. - 어렸을 적 강민과 민수인이 하고 있는 목도리와 왜곡된 기억에서 둘이 하고 있는 목도리.. (색깔도..) - 부인과 마시는 허브차와 민수인과 마시게 되는 허브차.. (시나리오에서는 허브차인데.. 영화에서는 부인과 마시는 차가 홍차로 나온다고 하던데? 잘못 나온건가..) -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는 버릇이 있다는 부인의 말과 사진을 찍을 때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라는 민수인.. - 인형을 가지고 붕뜨는 장난을 하는 장면과 왜곡된 기억에서 어렸을 적 민수인이 붕뜨게 하는 장면.. - 부인과 차를 마시는 시간도 4시이고 강민이 터널 속에서의 사고를 당한 후의 시계도 4시를 가리킨다..
이런 부분도 파악하고 다시 본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ps1. 강민의 머리 수술자국이 물음표 모양인 것은.. 실제 뇌에 관련된 수술할 때 그런 모양으로 피부를 자르는데.. 특이해서 집어넣었다고 한다..
ps2. 강민이 처음 살인현장에 도착했을 때와 나중에 자신의 살인 현장을 목격했을 때.. 방에 있는 소품들이 약간씩 다르다고 한다.. 자신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는 장면은 강민의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는데.. 굉장히 주의깊게 보지 않고는 소품의 차이를 확인하기 힘들 것 같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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