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미이프유캔> 이후 스필버그 감독이... 또 하나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어냈다... 파리의 드골 공항에서 11년간 지낸 사람의 실화를 바탕으로... 스필버그는 한동안 잊고 지내던 그런 감성들을 일깨워 준다...
빅토르 나보스키(톰행크스)가 뉴욕으로 오는 날... 빅토르의 고국이 반란에 휘말려 그는 나라가 없는 신분에 휩쌓이게 되고... 결국 그는 신분자체가 공중에 떠버린 그런 인물이 된다... 결국 그는 입국도 출국도 불가능하게 되고... 그런 그의 공항에서의 기상천외한 시간들이 시작된다...
세상에 영웅이란 존재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그 사람이 살아가는 만큼 특별하다... 그리고 스필버그가 그린 빅토르의 이야기는... 역시나 특이한 상황을 이용해 삶 그 자체를 이야기해 나간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살아간다는 시간동안 사람이 제일 많이 하는 행동이 무엇일까... 일생동안 누군가를 그리고 무언가를 기다리는것... 그 기다림이란게 사람에게 가장 오랜시간동안 따라다니는... 그런 에고가 아닐까하는...
빅토르는 뉴욕으로 갈날을 기다리고... 아멜리아 워렌(캐서린 제타 존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린다... 그외에도 그 공항터미널이라는 공간안에서도 사람들은 많은것을 기다린다... 어떤이는 자신이 탈 비행기를 기다리고... 어떤이는 자신의 가족을 기다린다... 그렇게 사람은 늘 무언가를 기다리며 살아간다...
영화는 제한된 공간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살아간다는것은 규모와 크기와는 별개의 문제라는점을 보여준다... 그리고 프랭크 딕슨(스탠리 투치)를 통해... 빅토르와의 대립을 보여주며... 보는이들을 영화자체에 빠져들게 만들어준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유쾌하다... 빅토르는 그 캐릭터 자체가 지니는 성실함으로 보는이들을 들뜨게 만들고... 잊어가던 성실한 감정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그와 친해지는 공항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게되면서... 그리고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서... 유쾌함속에 잃어버린 따뜻한 감정을 기억할수 있을것이다...
남을 밟아야만 살아남는다는것...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는자가 강한자라는것... 신뢰라는 단어 믿음이라는 단어는 거짓말이라는것... 그렇게 세상을 살아간다는것... 그 자체가 이미 살아가는것을 힘들게 만든다는 생각... 그 생각 자체를 못한다는게 이미 삶에 찌들어가고 있다는것이 아닐까...
물론 그런 생각이 있는만큼... 서로에게 맘을 열기가 힘든것이 사실이다... 영화도 그런점을 인정하며 빅토르와 사람들이 친해지는것에... 여러가지 이벤트들을 준비했고... 빅토르는 그런 이벤트들을 유쾌하게 클리어해 나간다... 그리고 그의 순박함과 때묻지 않은 성실함은... 어느새 공항 터미널의 영웅처럼 만들어져 있었다...
사람은 마주치는 모든것에 영향을 받는다... 영화, 사람, 책, 음악 그런 모든것에 말이다... 그리고 빅토르를 접하면서 영화의 주변 인물들은 서서히 변화해간다... 진실된 그의 마음에, 위선과 목적이 주가 아닌 진심으로 남을 걱정하는 마음에... 아무런 이득도 바라지 않고 단 하나의 약속을 지키려는 그의 마음에 말이다...
어쩌면 그에겐 시간이 넘치고... 틀에 얽매여 할일이 없었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영화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사람이 살아간다는것... 이미 그것만큼 특별하고 영화만큼 흥미진진하다는걸... 모르고 살아가는건 아닐까...
톰행크스는 물오른 연기로 보는 이들에게 호소한다... 순수하게 살아만가더라도 얼마든지 살아갈수 있다고... 꼭 넓은 곳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람은 살아갈수 있다고... 진실된 마음으로 살아가면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가는것도 할수 있다고...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면 결국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온다는걸...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를 보는내내 난 빅토르가 부러웠다... 그의 진실함이 부러웠고... 그가 남을 위해 희생할줄 아는 용기가 부러웠고... 마지막까지 지킬줄아는 신의가 부러웠다...
"듣고 싶은 말만 듣는건가요??" 누구나 그럴지도 모른다... 하고싶은 말은 하지도 못하면서... 남의 이야기를 들을땐 듣고 싶은 말만 듣게된다... 하지만 그런 듣고 싶은말속에 존재하는 진실은 얼마나 될까...
스필버그는 대중을 이해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를 잃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영화는 화장실 코메디도 없고... 말끔한 진행속에 보는 이들을 웃으면서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톰행크스, 캐서린 제타 존스라는 배우들도 그에 상응하는 연기를 보여줬고... 전체적인 매끄러움도 그것을 뒷받ㅊ팀 해줬겠지만 말이다...
늘 사람들은 무언가를 찾으라고 말하고 자신도 그 무언가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한번쯤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놓쳐버린... 그 무언가를 기다리는것도 나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그 기다림에 아무 욕심도 없어야 겠지만 말이다...
참 기분좋게 볼수 있는 영화였답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편하게 웃을수 있는... 가을의 문턱앞에서 이런 영화도 나쁘지 않을듯 하네요...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시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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