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키 프라이데이>의 마크 S. 워터스 감독과 극중 제이미 리 커티스의 딸역을 맡았던 린제이 로한이 다시 만난 로맨틱 코미디로 원제를 직역하면 <얍삽한 여자애들>쯤 되겠다… 전작이 너무나 식상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전미 박스오피스 1억불을 돌파했기에 이 작품 역시 적잖이 주목했던 작품이다…. (올해 미국에선 약 8천만불의 흥행을 했다..)
<프리키 프라이데이>가 조디 포스터가 주연했던 작품을 리바이벌 한데 반해 이 작품은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원작이다… <Queen Bees and Wannabes> 가 원제이며, 부제 또한 재미있다… <당신의 딸을 파벌과 남자 친구 그리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청소년기의 문제로부터 도와 주는 법> 라니… 어느 나라고 청소년 문제로 고민은 많은가 보다…
특히나 원작 중에서 저자가 직접 여학생들을 인터뷰하면서 여자 아이들이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고 교묘하게 다른 여자 아이들을 괴롭히는 법을 듣고 정리한 부분을 소재로 삼은 것인데 원작이 교육학적인 면에서 아주 심각한 필체로 청소년 문제를 다룬데 반해 같은 문제를 이처럼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의 소재로 삼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학자인 부모님을 따라 아프리카 정글에서 살아오다가 처음으로 학교에 다니게 된 주인공 케이디(린제이 로한 분)… 정글에서 살아남기를 이미 터득한 그녀이기에 별 무리 없이 적응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게 왠걸…. 학교는 그 보다 더한 최악의 조건, 즉 왕따와 파벌형성 등 실제 밀림보다 더 심한 처녀림에서 살아남아야 되는 상황… 한마디로 틴에이저 여자애들의 원활한 학교 생활을 위한 고군분투기 성장기이다…
자…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대로 사랑과 우정의 교차 속에서 오해를 낳고 좌절을 겪은 뒤, 다소 얄팍한 깨닳음 뒤에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대로 답습한다… 어느 정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 – 물론 여자 아이들의 세계이니 나 같은 아저씨가 이해할 부분이 아니지 싶다 – 도 있긴 하지만 그 벌어지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어느 로맨틱 코미디 영화보다 짜릿하다…
여학생들의 깜찍하고 영악한 연기가 돋보였고, 비소설의 내용을 가지고 각본을 쓰고 수학 선생님 역으로까지 분한 티나 페이도 괜찮았다… 린제이 로한, 제2의 맥 라이언이 될 수 있을 듯 싶다…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려서인지 귀엽다고는 느끼는데 반해 엘리샤 커스버트 만큼 매력적이지는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