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이 결혼할 남자를 집에 인사시키려 데려왔다. 그럴때의 아버지의 반응은?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그 사윗감을 못마땅하게 여기게 된다고 한다. 남자의 적은 남자이기 때문이라는 통설때문이지는 알수 없으나 곱게 기른 딸을 내주기 싫어하는 것은 공통된 아버지의 마음일 것이다.
미트 패어런츠도 이러한 이야기였다. 팸을 몹시도 사랑하는 그렉은 청혼을 하려다 팸의 전화 통화를 듣고 팸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아버지의 환심을 살 선물을 들고 길에 오르나 그렉이 팸의 아버지에게 잘보이려고 노력할 수록 일은 점점 더 꼬이기만 하고 결국에는 쫓겨나는 사태에 이르른다.
불쌍한 그렉과는 달리 관객은 그런 그렉의 모습을 보고 웃음속으로 빠져들어야 했다. 미트 페어런츠는 오랜만에 만나는 로맨틱 코메디 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황당하고도 참을 수 없는 일들을 견뎌내는 벤 스틸러의 모습은 인간의 한내에 다다르는 무한한 인내심을 새삼 느끼게 해줬다. 착한 사윗감으로 보이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에 당사자의 의견을 먼저 생각하는 신세대적 사고방식과는 다른 모습과 딸의 사랑을 끝내는 받아들이고 축복해 주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부모와 자식의 도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자식의 선택을 믿고 순응하며 축하해 주는 부모의 모습과 부모의 허락을 먼저 받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하는 자식의 모습은 무척이나 바람직한 것이었다. 결혼의 문제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을 가져보게 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