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개국의 이름있는 감독이 뭉쳐 꽤나 참혹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이병헌이 공포물의 주연을 맡았다는것도 한 몫을 하겠지만... 여러가지 멀티미디어의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쓰리몬스터>...
<쓰리몬스터> 말그대로 세명의 감독들은... 인간 본연에 가지고 있는 세가지 감성을 가지고... 영화를 참 잔인하고 진실되게 만들어 냈다...
박찬욱 감독이 인간의 지독한 증오에 초점을 맞추고... 미에다 다케시 감독이 내면에 존재하는 암울한 질투의 감성을 다뤘으며... 프루트챈 감독은 인간의 추잡한 욕망에 대해 서술해낸다...
물론 이 세가지 감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모든게 넘치면 독이 되듯이... 영화는 이런 감성들이 넘쳐나 어떤 상황에 이르는지를 서술해낸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참 잔인하고 끔찍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이병헌이라는 캐릭터를 그렸는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런지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은 이병헌과 임원희의 캐릭터를 십분 발휘해... 정말 멋들어진 영상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나 임원희의 광기어린 연기와 캐릭터의 근성은... 극찬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을까하는 정도다... 임원희는 이병헌을 묶어둔채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해대며... 모든 관객들이 임원희라는 캐릭터에게 이질감을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이병헌에게 느끼는 안타까움과 임원희에게 느껴지는 이질감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인간이 다급해지면서 나오게되는 인간의 본질... 그 극한의 이중성에서 관객은 어느 누구의 편도 들수가 없을테니까...
사람들은 뒷거리의 여자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린다... 하지만 정말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것이 그것밖에 없다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다면??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은 자기 합리화에 능숙해질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난 이것밖에 할수 없어, 어쩔수 없는 일이니까, 원래부터 그랬던거야...' 하지만 영화는 그런 인간의 자기합리화를 뛰어넘은... 뱃속부터 끓어져 올라오는 이기심을 투영하고 있다...
임원희는 강혜정을 협박하며 이병헌에게... 저기있는 아이를 죽이면 강혜정을 풀어주겠노라고 한다... 쉽게 생각해보자... 만약 자신의 몸중 손이나 발에 암덩어리가 생겼다고 치자... 그리고 그 암은 그 부위만 잘라내면 낫는다치자...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할것인가... 영화는 그런 상황보다 더 난처한 상황에 캐릭터들을 묶어두고... 인간본성에 대한 질문을 계속던진다...
이것은 박찬욱감독의 에피소드만이 아니다... 세가지의 에피소드들은 하나같이 추악하고 기분 나쁠정도로... 차가운 화면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마음에 냉담함이 생기게끔 만들고... 런닝타임내내 보여지는 그 추악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고 그 이기심에 남을 증오하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질투를 하게 되며...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욕망에 몸부림친다... 영화는 인간 본연의 감성에서 끌어올수 있는 모든것을 보여주며 하나의 감성에 도달하고...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경고한다...
어느 영화대사중 한 문구가 문득 생각이 난다... "사람을 죽인다는것, 어떤 선을 넘는다는건 지극히 간단한 일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며 착각의 세계에서 헤엄치는 동물이다... 그렇기에 일단 선을 넘은 자들은 지금 자신이 어디까지 와있는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어디까지 흘러와 있는지...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듯... 세가지 영상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끌어오기 위해... 각기 다른 과정을 끌어오게 된다... 살인, 실수, 적응이라는 이름으로...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그 과정을 통해 보여지는 결과...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니는 그 본연 그 자체에 있다...
그 어떤 존재보다 나약하기에... 그것을 가리기 위해 인간은 수많은 감정들로 자신을 옭아매고... 그 감정에 둘러싸여 자신자체를 잃어버리게 된다는것... 그런 인간의 나약함을 말하며... 그 나약함이 불러오는 추악함... 어떻게 생각하면 인간으로서 세상을 살아간다는것... 그 자체가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영화는 동일한듯 느껴지면서도 다른 세가지 감성을... 마찬가지로 동일한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맛은 다른 세가지 영상으로 담아낸다... 물론 그렇기에 세명의 감독이 필요했을 테고... 전체적으로 차갑지만 그 차가움을 표현해내는 방식... 그 근원적인 방법을 한영화를 통해 세가지나 볼 수 있는것이다...
개중 제일 긴 런닝타임때문인지... 박찬욱 감독 특유의 감각때문인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컷에 대한 이미지다... 아니면 그 에피소드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기 때문일까...
하지만 세가지 에피소드 모두 훌륭했고... 그 접근방법또한 독특했다... 그리고 그들이 하고픈 이야기는 쉽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나름대로 그들이 말하는 것을 부정하고픈 의지가 생기는 감도있다... 인간은 과연 추악하기만 한 존재일까라는...
영화를 보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보는 사람들이 판단할 문제다... 하지만 아직 세상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닐까?? 비록 저런 캐릭터들이 세상을 활보한다고해도 말이다... 세상은 추악하게만 살수가 없을테니까...
이번에도 역시나 박찬욱감독은... 도마아닌 도마위에 오를듯하다... 너무 잔인한게 아니냐라는 이유에서... 인간을 너무 잔인하게만 보는데 아니냐는 이유로... 하지만 그 역시 인간이 가진 심성중 하나이니... 판단은 보는이들에게 맡기고 싶다...
참.. 볼만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네요... 특히나 임원희씨와 이병헌씨의 연기는 압권입니다... 너무 비난적인 영화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뭐 보는분마다 느끼는것이 다르니... 어쩔수 없겠죠?? ^^;;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네요... 다들 물난리 주의하시고... 전 어제도 일하는곳에서 비가새서 물줄기를 찾아 통을 나르고 있었답니다 TT_TT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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