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시사회에 당첨되어 보게 되었다.
원래 꽤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허우 샤오시엔이나, 테오 앙겔플로스, 허진호 같은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현실을 직시하며 연민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바라보지만 슬픔이 베어나오는...
신부수업이란 영화는 현실에 대한 날이 서있거나 깊이 파고드는 영화는 아니었다.
종교적 고민과 , 인간적 사랑,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성장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였다.
우리가 현실적 문제로 이렇게 복잡하지 않았을 그 시절, 순수함으로 설레이던 첫사랑 같은 느낌,
그런 시절의 맑은 고민들..그런 아련한 감정들을 잔잔하게 보여주는 맑은 영화.
그것이 내게 다가온 신부수업이란 영화였다..
요즘 최고의 인기라는 두배우 하지원과 권상우가 엉뚱하고 당돌하지만 귀여운 봉희로, 어리버리 순진한 규식으
로 사랑스런 매력을 보여주고 , 유연한 사고의 선달역을 맡은 김인권도 귀여운 얼굴에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
었다.
화려한 두배우의 캐스팅에도 자극적인 장면없이 소박하고 잔잔함의 미덕을 지킨 이 영화의 진정성이 무척 맘에
들기도 했고..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도 잘 맞는 영화인듯 하다..
날카로움이나 새로운 시도의 재기 발랄함보다는 익숙하고 착한 영화지만..
요즘 너무나 자극적인 영화들과 문화 속에서..
작은 숲속에서의 휴식같은 느낌을 준 그 순수함이 가슴에 다가오는 영화.
살며시 웃음짓게 만드는 아기자기한 요소들도 , 시골풍경의 서정적인 영상도..
결혼식 축가 장면의 뮤지컬 느낌을 주는 유쾌함도 맘에 들었다..
P.S 화끈한 코미디나 몸짱 권상우의 근육, 섹시한 하지원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수도 있다..
또 귀여니 소설류의 멋진 왕자와의 로맨스를 꿈꾸는 사람이 본다면 역시 실망할수 있다.
(이 영화의 권상우는 싸가지 없는 왕자가 아니라 어리버리 순진한 신학생이다.)
이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함에 미덕이 있는 정말 순수한 영화다.
누구와 같이 보기에도 무난할 ( 섹스도, 욕설도, 폭력도 없는..) 무공해 영화라는 점도 맘에 든다.
그리고 ... 데오 그라시아스... ( 라틴어는 참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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