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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보이라. 제목 참 거시기 하죠-_-?;
'지옥의 소년'이라는 뜻인데, 영화를 보면 헬보이는 제대로 과묵하게 생겨서 조홀 라 말 많은 아저씨죠. 하여튼 이 아저씨 헐리웃에 계속해서 등장한 히어로들 중에서 가장 독특합니다.
처음 뭔가 있어보이는 오프닝을 통해 세상에 던져진 조그마한 악마 헬보이. 결국은 그에게 쵸코바-_-를 선물한 과학자를 아버지로 모시게 되고, 그 아버지와 함께 정부 의 비밀(이라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마치 뉴욕시의 스파이더맨 처럼 공식적인) 조직에서 뒷처리(괴물의 등장시 처리)를 맡아서 하게 됩니다.
X-Man 같은 조직을 생각하면 되는데, X-Man이 일종의 초능력자/변종들의 이권 단체 인 반면, 헬보이가 소속된 단체는 정부의 공식적인 단체입니다.
즉, 헬보이는 공무원-_- 이라는 얘기죠;;;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조직은 X-Man 과는 달리 돌연변이 된 인간들 로 구성된 조직이 아니고, 소수의 특수 능력을 가진 정체 불명의 생명체들로 구성되 어 있죠. X-Man 들이 꽤나 많고, 교육 기관까지 만들어서 자기들의 이권을 챙기면서 살아가는 것에 비해서, 이 헬보이가 소속된 단체(이름을 몰라서 계속 이 호칭으로)는 정부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좀 썰렁합니다. (맴버도 단지 3명뿐;;;)
게다가, X-Man 에 비해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인간도 아닌 것들이... 능력이 너 무 형편이 없어요. 헬보이의 능력이래봤자 담배 많이 피고, 말 많고, 힘이 좀 쎄다는 정도? 기껏있다는 동료는 조홀라 기이하게 바다 괴물 처럼 생겨서, 사이코 메트리(사 건이 일어난 장소에 있던 물건을 통해서 영상 등을 다시 보는 능력)의 능력을 가졌을 뿐, 그 외에 힘을 쓴다거나 특별한 실력을 가진게 전무합니다. 더불어 중반 이후로는 CG 비용이 없어서였는지, 아니면 배우가 그만둔건지... 부상 당한걸로 처리하고 등장 하지도 않습니다.-_-;
그리고 조직의 하나뿐인 인간이자 여자 동료인 화염 아가씨는 자기의 정체성에 혼 란을 느끼고 정신 병원에 놀러가 있죠. 능력만으로는 헬보이의 10000000 배쯤은 강해 보이지만, 정신 상태가 영 아니라서 심히 난감합니다. 싸다구라도 한대 맞아야만 능 력이 발휘되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죠-_-;
하여튼 인원 3명 + 잡다한 검은 양복 입은 인간 요원(MIB 랑 닮았으나 실력은 정말 형편 없음)들로 구성된 이 조직... 앞날이 매우 불투명해 보입니다.-_-;;;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 급인 헬보이의 능력이 역대 히어로 중에서 최 악을 달린다는 것입니다. 사이클롭스처럼 눈에서 광선을 내뿜꺼나, 스파이더맨 처럼 거미줄을 내뿜으면서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지는 못할지라도, 장애우 히어로인 데어데 블 처럼 특정 신체 기관이 극도로 발달했다거나, 베트맨같은 부자도 아니고... 단지, 헐크처럼 덩치가 좀 크고 힘이 쎌 뿐입니다. 물론, 다행이도 헬보이의 성격이 워낙에 시니컬해서 헐크처럼 상영 시간 내내 관객 나자빠지도록 고뇌하고 고민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만, 대신 헐크에 비해 힘은 빈약한 수준이죠.
오로지 대빵 큰 특수 탄알이 든 총을 들고 쏴대기만 하는데... 이 놈이 사격술마저 형편 없습니다.-_-;
이런 놈이 어떻게 히어로 물의 주인공이 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여자 친구(화염녀)의 능력이 탁월해서 낙하산을 탔다던가... 워낙에 코믹해서 감독이 나 작가가 좋게 봤다던가... 뭐 그런것 아니고서야-_-;
어쨌든 공무원 헬보이 캐릭터의 설정은 재미있습니다. 액션씬에서도 다른 히어로물 들의 '개폼'이 아닌 '코믹'한 장면들이 나와주는게 매력적이고, 다른 히어로들과 달 리 사랑도 딱 아저씨 풍입니다. 순진해보이면서... 웃기죠-_-;
스토리 라인은 정신 없습니다. 캐릭터들만 등장시켜서 대충 영화를 진행시킨 듯 아 무 생각없이 영화가 흘러갑니다. 뭐 캐릭터들 역시 아무 생각없는 것 같고, 악당들만 나름대로 뭔가 계획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역시나 별 볼일은 없습니다.
DC 와 마블 코믹스의 영웅들이 장악하고 있는 헐리웃에 다크호스 코믹스의 헬보이 가 정말 '다크 호스'로 등장하게 된 것은 길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향이 큽니다.
블리에드 2 를 성공 시키고,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와 '블레이드 3'의 감독 으로 거론되던 그는 스스로 '내 평생 드림 프로젝트'라고 부르던 '헬보이'의 감독을 맡게 되었죠. 무려 해리포터와 블레이드 시리즈의 감독을 포기하고 말입니다. 커헉;;
지금쯤 헬보이와 함께 담배 줄창 피워대고 있거나, 구석방에 쳐박혀서 눈물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포기하다니 내가 총 맞은건가 하면서요.
물론 헬보이가 히어로 영화 중에서 그리 뛰어난 영화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헬보이는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스토리가 엉망이고, 특별한 재미요소도 별로 없 는 듯한 이 영화의 매력은 오로지 헬보이 덕분이죠. 어쩐지 코믹한 헬보이. 뭔가 부 족해서 걱정되는 헬보이. 그 덕분에 어설픈 이 영화가 재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지인에게 도저히 추천하기는 힘든 영화임에는 틀림 없죠-_-;
원작이 유명한 만화라고 하니, 스토리 라인이 꽤 괜찮을 것 같은데... 원래 이렇게 동료가 적고, 헬보이 능력이 떨어지고, 악당이 카리스마가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히어로 영화가 시리즈를 유지하면서 계속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X-Man처럼 스토리 라인이 좋으면서, 캐릭터의 다양성을 유지하던가, 아니면 스파이더맨처럼 흥 미를 유발 시키는 요인들(악당 포함)을 연구해야 합니다. 이대로 헬보이의 컬트적인 성격과 행동만으로 영화를 끌고 나가려고 한다면, 2편의 흥행 실패는 안봐도 비디오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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