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본 공포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다. 어제 본 <분신사바>와 비교한다면 별점 2개 정도는 더 줄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인 공포영화이다. 극의 전개 역시 무리함이 없으며 공포를 이끌어 내는 것 역시 불편하지 않다. 물론, <장화, 홍련>과 같은 공포는 기대할 수 없지만 한 공간내에서 이루어지는 극의 전개가 흥미를 더한다. 다른 공포영화처럼 스토리를 읽어주지도 않으며 어느 정도 관객의 입장에서 극을 전개한다. 인형이라는 소재를 공포의 근간으로 삼은 것에서는 <사탄의 인형>과 비교되지만 그 보다는 훨씬 월등한 이야기이다. 한국의 공포영화가 <한>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한은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인형의 사랑이다. 공포영화에서 으례 등장하는 남녀의 닭살스런 사랑놀음 장면도 없어 좋다. ㅋㅋ 일을 전개한 근원인 악의 실재가 마지막까지 드러나지 않는 것에서 후편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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