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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과 필리포의 우정, 미카엘의 미소... 아임 낫 스케어드
tuxlove 2004-07-27 오전 9:14:49 1187   [2]

영화 같이 볼 친구가 없어서 혼자서 "I'm Not Scared"라는 영화를 봤다.
슬프지만 또 이런 기회가 흔하진 안으니 즐겨 보기로 맘 먹었다. 카페
유희경님께 고스트판타지 티켓 전해주는일 아니었음 그냥 안 갔을지도
모를 시사회였다. 어쨌는 티켓 전달의 의무와 영화에대한 약간의 호기심
(제목이 좀 끌렸다)이 발동해서 스카라로 발길을 옮겼다.

영화에대한 홍보 부족인지 관객들의 선입견에서인지 빈자리는 많이 보였다.
난 이렇게 한가한게 좋다. 영화 관계자는 속 타겠지만...
개인적으로 코카콜라를 선호하지만 스카라에는 선택권이 없다. 펩시를
사들고 극장으로 들어가서 앉았다. 혼자 106번에 그리고 105번은 빈자리...

혼자 영화보는 기분이란 비교하지면 회사 구내 식당에서 혼자 식판들고
빈자리 찾아가서 두리번거리며 후딱 식사 해버리는 그런 기분이다.
별로 유쾌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날 보는거같고 좀 이상하긴하다 ^^;;

이런저런 생각도 잠시, 영화는 시작 되었다. 황금빛 밀밭이 내 눈 앞에
나타난다. 눈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영화는 70년대 이탈리아의 농촌
마을이 배경이다. 영화 제목(난 무섭지 않아)이 말하듯 뭔가 무서운일이
생겨야하는데 그런 조짐은 아직 없다. 평온한 시골 풍경에 빠진것도
잠시, 미카엘이 한 소년이 감금 되어진 구덩이를 발견하면서 영화는
급 진전 되면서 본색을 드러낸다.

미카엘은 감금 된 정체 불명의 소년에게 호기심과 동정으로 다가간다.
소년의 모습은 너무 처참하다. 발목에는 족쇄, 온몸에는 상처, 빛을 한
동안 보지 못해 눈도 뜨지 못하는... 미카엘은 소년에게 물을 가져다 주고
먹을 것을 챙겨다준다. 서로 조금씩 대화를 하게 되고 소년과 미카엘은
그렇게 친구가 되어간다. 미카엘은 소년을 구덩이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밀밭을 뒹굴며 맑은 공기와 햇볕을 쬐며 한낮을 보낸다.
그리고 소년을 다시 구덩이로 데려다 준다.

미카엘은 어느날 부모님과 아버지의 친구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뉴스를
보며 하는 얘기를 듣고 그 소년이 유괴가 되었고, 이름은 필리포이고,
유괴범은 다름아닌 자신의 부모와 부모의 친구들이라는 걸 알게 된다.
미카엘은 너무 놀랍고도 끔찍한 사실을 알았다. 미카엘은 필리포에게로
가서 구덩이 밖으로 나가자고 손을 내민다. 그러나 여기서 미카엘은
유괴범 일당중 펠리체라는 놈에게 덜미가 잡히고 이로인해 필리포도
더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유괴범 일당인 부모님과 친구들은 혼란에
빠져든다.

어른들은 지긋지긋한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유괴라는 극단
적인 선택을 했던것이다. 그러나 부모는 그 사실을 알게된 미카엘
때문에 갈등한다. 유괴범들의 내면 선악의 대결은 악이 승리한다.
유괴범 일당들은 필리포를 다른 곳으로 옮겨 계속 감금한다.
상황이 안좋아지자 필리포를 죽이기로 결정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의리 넘치고 용감한 우리의 미카엘이 가만히 있을쏘냐
미카엘은 필리포가 감금 되어 있는 곳으로 먼저 가서 필리포를 구출해 낸다.
자신은 감금처에 남은채로... 잠시후 유괴범이 감금처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미카엘은 다름아닌 아버지가 들어오는 걸 보고 앞으로 나간다.
아버지 피노는 당연히 필리포인줄 알고 총을 쏘아 버린다. 뒤늦게 피노는
쓰러진 아들을 안고 밖으로 뛰어 나온다. 그 와중에도 유괴범 다른 일당은
도망간 필리포 잡는데만 신경을 쓴다. 아들을 쏘아버린 아버지는 아들을
안고 밀밭에 앉아있다. 잠시후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헬기로 범죄 현장에
나타나고, 상황은 종료 된다.

필리포는 다친 미카엘에게 다가가 손을 내민다.
미카엘은 총상을 입었는데도 너무 밝은 표정으로 필리포의 손을 잡는다.
미카엘의 미소는 과연 무었일까? 마지막 미카엘의 미소에 많은 뜻이
있는듯하다.

어른들의 탐욕이 결국은 이런 불행을 만들었고, 그로인해 필리포와 미카엘은
참 묘한 관계 설정이 되어져 영화가 진행 되었다. 그러나 결국은 이 두 친구
의 순수한 마음과 용기가 영화를 마지막에 미소짓게해준다.
갈수록 비정하고 삭막해지는 세상에 무엇이 진정으로 필요한지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여 주는 그런 영화를 한편 본것같다.

<PS>

영화 중간에 필리포를 감금해두고 감시하기 위해 펠리체가 다녀가는
장면이있다. 좀 재미있는 장면이라 기억에도 남고 뜬금 없이 귀에 익은
"Paroles Paroles"라는 Dalida의 노래가 흘러 나와 더 기억에 남는다.
사진은 문제의 펠리체의 빠롤레 노래 장면임.

알콜 기운에 몇자 적어 봤습니다. 7월27일 새벽에...

 


(총 0명 참여)
가끔 상상하지 못한 장면들로 인해서 비명을 지르게 되더군요..ㅋㅋ   
2004-07-27 09:46
어제 이 영화 스카라 꼭대기에서 봤거든요.. 밀밭 배경이 멋지더군요..   
2004-07-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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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낫 스케어드(2003, I’m Not Sc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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