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열풍이라고도 할수 있을만큼... 그놈의 인기는 인터넷에서 식을줄을 몰랐다... 왠만한 사이트에 한달치 접속율에 비례하는 조회수를 자랑하던 소설... 그놈은 멋있었다가 드디어 영화화 되었고... 관객들에게 그 영상을 공개했다...
글쎄... 과연 관객들은 무얼 기대했을까... 단순한 생각으로 그렇게까지 열풍적이었는데... 여지껏 인터넷 소설을 바탕으로한 영화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 뭐 그게 그거지 라는 생각... 대부분 이 두가지의 생각으로 나뉘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단순하게 한마디로 이 영화를 표현하자면... 꿈많은 여고생이 써내려간 사랑희망 보고서가 아닐까 싶다... 너무나 동화틱한... 세상을 모르는 꿈많은 여고생의 이야기...
영화는 철저히 현실성을 배재하고 있다... 아니 배재한것이 아니라... 그 현실성을 넘어선 꿈을 꾸게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보는 이들은 그 꿈에 쉽게 빠져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이미 현실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일테니까...
말그대로 그놈은 정말 멋있었다... 단지 멋있기만 할뿐이지만... 지은성(송승헌)의 가오는 정말 할말이 없게 만들어준다... 그 파이팅 솜씨하며, 전형적인 명령조를 구사하며... 시종일관 꿈꾸는 여고생들을 묵살하는 살인적인 눈빛까지...
그리고 한예원(정다빈)이라는 캐릭터... 때로는 꿈꾸는 여고생처럼... 때로는 사랑에 빠져 모든걸 포기하는 로맨티스트로... 그리고 마지막엔 자기자신조차 그놈이 가지고 있던... 그 에고덩어리를 짊어지려 한다...
지은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예원의 대사처럼... 정말 비밀이 많다, 하지만 그 비밀이 풀려나가는 과정은... 런닝타임에 쫓긴것인지 이모티콘의 표현력 부족탓인지... 풀려나가는 과정은 두서없이 보는이의 정신을 흔들어 놓는다...
확실히 세상은 지은성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쉽게 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런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으면... 세상 자체를 살아갈 기회를 빼앗아 가는게 세상이다... 그보다 덜한 처지의 사람들이 학교를 다니지도 못하는것을 많이 봐왔으니까... 학교자체가 사람들을 거부하는데... 지은성의 경우는 오히려 행복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철저한 에고덩어리의 캐릭터... 그리고 그 단단한 껍질을 녹이듯이 들어가는 한예원... 글쎄... 그 과정들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했고... 영화는 또 어떤것을 표현하려 했는지 전혀 알수가 없다... 심각하게 느껴져야 할 모든 설정은... 그 에고덩어리 캐릭터를 옹호하기 위한 하나의 일련 과정일뿐이고...
그를 쫓아가며 사랑인지 동정인지도 모른채... 해매는 한 여고생은 그런 꿈속에서 해맬뿐이다... 모든것이 가볍게 느껴진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하고 단지 꿈속의 세상을 표현해 내고 있는것들...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낀것은... 저들이 과연 고교생의 신분인지가 제일 의심스러웠다...
확실히 나이가 어릴수록 늙어보이려 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어려보이려 한다는것은 인정하지만... 그렇게 어른흉내만을 내며 놀수밖에 없다는것... 그런 상상을 하게끔 만들었다는.... 그런 현실에 조금 화가 난다...
<그놈은 멋있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조회수와 영화로서의 작품성... 그 두가지가 비례하지 않는다는것을 보여주었다... 그냥 단순히 자신의 상상을 표현하고 누구나 쉽게 읽을수 있는... 그리고 그 시간 자체가 제한되지 않은 글이라면 이야기가 또 틀리겠지만... 그런 글들을 흥행을 위해서 영화를 만들어내고... 글들마저 도마위에 올려놓는 일의 반복...
영화는 영화이고... 소설은 소설이라는점... 그들의 상상과 현실은 다르다는점... 아직까지 깨우치지 못했다면... 누가 애고 누가 어른인지 모르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기에... 영화 자체를 못보고 지냈답니다... ㅡㅡ;; 영화를 떠나서 일상생활 유지가 힘들었으니... ㅡㅡ;; 원작의 팬이나 두 배우의 팬들에게 추천할수 있을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