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ble... 미국 만화 제작사라고 하나.. 그쪽 만화책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몇 개 영화화 된 그들의 작품에서 보이는 모습은 철저한 미국 영웅주의... 그런식의 좀 안좋은 면이 비쳐주곤 했다.. (아무리 부인하려 해도 어쩔수 없는 부분..;;)
이 영화 스파이더맨도 그랬다.. 1편에서는 맨 끝에 스파이더맨과 함께 보이는 미국 성조기는 정말 영화를 멋지게 본 나에게 1초만에 TV를 때려부수고 싶은 실망감을 주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2편에서는 조금 깔끔하고 짜임새있고... 그러면서 나름대로 많은 점을 제공해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내용은 달라질 것이 없듯이 영웅얘기다... 정의는 승리한다라는 간단한 문장이 이 영화를 모두 얘기한다고 해도 다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눈여겨야할 부분은 이런 뻔한 내용이 아니다..
영웅이라는 것... 영화속에서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속에서도 존재하는 그들이지만.. 그들은 영화와는 다르다.. 지금 우리 위에 서서 가슴엔 금색 뺏지를 달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한 지역의 영웅들이었거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영웅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인물들일 것이다..
정말 세상이 살기 힘드니까.. 정말 하루종일 일을 해도 아무것도 그들에게는 남겨지는 것이 없고.. 심하게는 가정과 자신이 모두 산산조각 나는 고통까지 겪어야 하기에.. 유일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빨간도장을 꽝! 찍으며 자신의 고생이 깨어지길 바란다..
그렇지만.. 세워준 영웅은 겸손할 줄 모른다.. 연일 시끄럽고 소란스러우며.. 고상한 인품에서 나올 수 없는 험한 말을 하며 자신의 이익을 내세운다.. 모두 나라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골프치는게 산람파괴를 막는 일인가..? 연금 모아 삥땅치는게 노인복지를 위한 일인가..? 사과상자 집안에 쌓아두는 게 사과농민을 위하는 일인가..?
이제 그들에게 던져준 모든 것들은... 사람들을 위해 거미줄을 내뿜는 것이 아닌 오히려 자신을 위해 사정없이 집어먹는 팔 8개 달린 거미를 만들어놨을 뿐이다..
결국 한 줄기 빛을 바라며... 그들에게 던지는 유일한 도장 하나는 오히려 그 빛 구멍을 막아버린다...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는 그 구멍속에서 우리는 그냥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며 되돌아 오는 매아리처럼.... 우린 연신 그들에게 손가락질과 욕을 한다...
우리에겐 영웅이 없는 것일까..?? 있다면 지금 이 시각 어디에서 이런 상황을 보면서도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빨리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 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