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도심숲속의 타잔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편한 팬티 한장대신 쫄쫄이 타이즈로 온몸을 옥죄고 있으며,
덩굴이 아닌 거미줄로 정글이 아닌 건물숲을 누빈다는 것..
그러니.. 자연스레 그는 자연과 동떨어진 존재이다.
또.. 그에게는 동물친구들를 대신할 만한 진정한 인간 친구도 없으며
자신을 맘속까지 이해해줄 수 있는 제인같은 여자친구도 없는 존재다.
이런 지경에 이르자.. 그가 생각하는 것은 단 하나...
영웅을 포기하자!!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가자..
피터로서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공부와 엠제이라는 멋진 여자친구를 사귀자!!
'스파이더 맨 2'를 보면서 ..
나는 그가 왜 영웅을 회피하려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바라는 영웅은 소시민적 고민과는 동떨어진 존재..
그래서 더 빛을 발하는 존재가 아니었던가..
그가 너무나 인간적인 고민을 하게 되면서..
영화는 우리에게 내가 만약 그라면...이라는 동일시를 권유하고 있다.
내가 만약 스파이더 우먼이라면... 어떨까.. ㅋㅋㅋ
상상만으로도 유쾌한 웃음이 터진다.. ^^
다시 타잔과 스파이더 맨으로 돌아가면..
타잔이 그나마 편한(?)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스파이더 맨과 같은 도시인이 아니어서가 아닐까...
문득.. 스파이더 맨이 조금이라도 덜 복잡한 사회속에서 살았더라면..
엉뚱한 상상을 하나 더 해본다.. 그때도.. 스파이더 맨은 영웅일까?
아님.. 그저 웃긴 곡예사가 되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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