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맨은 완벽한 헐리우드식 영웅이다.
그리고 시작이 그랬듯, 결말도 영웅이다.
영웅은 영웅으로 시작해서 영웅으로 남는다.
스파이더 맨 2 는 영웅의 고민하고 갈등하는,
내면의 인간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런 모습이 더욱 영웅으로 부각되도록 더 강조된 것 같다.
전편과는 변함없는 고층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과
왜 넣었는지 하는 여주인공과의 러브스토리 등은 별반 다름 없었지만
이번 스파이더 맨 2 에서 눈길을 끈것은,
가면을 벗은 모습이나, 순간 웃게 만들어버리는 CF 같은 장면들이,
전편에서보다 더 강한 느낌으로 각인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편에서는 영웅도 악인도 그 어떤것도 없었다.
결국 영웅이나 악인이나 인간 그 자체의 모습인것이다.
그렇기에, 이번편은 허무하다고, 재미없다고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오락성에 있어서는 전편과 비슷하다고 말할수 있겠지만,
영웅과 악인의 본질성을 따진다면 허무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한마디로, 영웅은 영웅으로 남는 영화이고,
영웅주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번은 꼭 봐야할 영화이다.
재미없고 있고의 판가름은 영화표를 끊고 좌석에 앉아,
스파이더 맨 2 라는 영화제목이 뜨고 있을 때의 당신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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