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극장 10시 20분 상영으로 봤습니다.
10시 상영은 매진이라 못봐서 아쉬웠는데
10시 상영분은 디지털 카메라 , 카메라폰 등 철저하게 검색하더군요...
아무튼 기대감에 몸을 떨며 의자에 앉았습니다.
아랫분이 대충 내용 적어주셨으니 주 내용 스포일링은 생략하고...
일단 재밌습니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1편에선 피터가 청소년기를 벗어나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이
조금 느슨하고 잡다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2편도 스토리상 중간중간에 삽입된 MJ와의 애정다툼때문에
조금 난잡한 감이 없진 않습니다.
아니, 난잡하기보다는 1편에서보다는 악당과 MJ가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든다는 게 좀...
그린 고블린은 MJ를 여러 번 죽기 직전까지 이르게 만드는데 말이죠.
피터와 MJ의 관계를 위태롭게 하기엔 악당이 너무 착하고 비중이 적습니다.
무비스트 리뷰처럼 악당답지 않게 미적지근한게 좀 흠인 듯...
예고편을 보신 분들은 옥토퍼스가 여러 명의 의사들을 죽이는 장면을 보셨을 텐데
아마 샘 레이미 감독은 그다지 나쁘다고 느껴지지 않는 옥토퍼스지만
어찌 됐든 여러 사람을 죽였으니깐 댓가을 치러야 함을 강조하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ㅋ
아무튼, 제 생각엔 문어다리 빼면 몸 자체는 부실할 줄 알았는데
왠걸요... 힘이 장사인 스파이더맨한테 죽도록 맞아도 박사 몸 어디 한 군데 피 한 방울 없습니다;;;
그리고 역시 주된 무기인 문어다리는... 예상만큼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데요,
일반적인 장면에선 그냥 그래도 전철 액션신에서 만큼은...
최고의 무기라 칭하고 싶습니다.
또, 1편에서 많이 보여주지 못한 건물 사이 활강 장면은 질릴 정도로 많이 나오고요.
시작부터 1편을 찍을 때보다 얼마나 기술력이 발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건 그렇고.. 악당 대신 두 연인의 사랑에 장애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현실'입니다.
일단, 피터는 스파이더맨으로서 의무에 충실해야하고요,
거기다 먹고 살기까지 바쁘니 피자 배달에 사진찍으랴 별 짓 다 합니다.
결국 MJ는 그만큼 멀어지고... 다른 애인도 생기니
상황은 악화되어 피터는 정신 질환까지 앓습니다 ㅠㅜ
너무 인간적인 것 아닌가 싶어요.
일단 만화를 기초로 한 액션 판타지물이니 만큼, 볼거리는 충족시켜주지만
볼거리에 머물지 않고, 아니 볼거리를 부수적인 즐거움으로 두고
'초인'이 되려 하는 보통 청년의 자기 계발에 우리는 웃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앞으로 볼 관객들이 글을 읽고 흥미를 느낄 정도로만 공개하겠습니다.
더이상은 너무 많이 밝히는 게 아닌가 싶군요 ^^
일단 드라마와 SF를 적절하고, 또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로 배합한 감독이 존경스럽습니다.
1편의 분위기를 즐기셨다면, 2편도 실망하진 않으실 겁니다.
그리고 2편에서는 정말 토비만의 매력이 확실히 느껴지고요.
어리숙하면서도 나름대로 여자 앞에서 멋있어 보이려 노력하기도 하는 모습이
정말... 숫기없는 남자라면 한 번쯤은 느껴봤음직한...ㅠㅜ
우리도 노력합시다!!
다음 주 WWW.IMDB.COM 에 흥행 순위 뜨겠군요.
사뭇 궁금해집니다.
PS : 일단, 피터가 자취생인 저 보다도 못 산다는게 안타까웠구요,
앞으로 등장할 악당은 누구인지, 또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3편에서 주연들의 복잡해질 관계를 엔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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