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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 죽은 친구의 또 다른 이름...............!?
jinalov 2004-06-25 오후 12:40:25 1265   [0]
오래전.. 학창시절.. 여름밤이면 누구라 할 것도 없이 갑자기 시작되는 무서운 이야기들...
일부러 무서운 이야기를 하려 모인것도 아닌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우연찮게 무서운이야기가
고개를 들곤한다. 잠시 이야기에 지겨움을 느끼던 친구들마저 자리를 좁히며 귀를 쫑끗~ 세우곤
모든 신경을 이야기속에 집중시킬즈음.. 누군가의 작은 움직임은 갑작스런 비명으로 바뀌고..
너도나도 할것없이 덩달아 소리를 지르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허탈감에 눈물까지 보이며
박장대소를 해버린다.

아마도 누구라도 겪었을 이야기일것이다.
여름이다. 이제 공포영화의 계절이라해도...
지난번 "페이스"를 개시로 줄줄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공포영화들이 대기하고 있다.
올해는 공포영화의 홍수라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많은 영화들이 자기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어두운 방... 친구들의 반짝이는 눈동자..
카메라클로즈업과 함께 주체없이 읊조려지는 주문... 그리고..
이어지는 언니의 이유없는 죽음...

지원(김하늘분)은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다. 의례 그또래 여대생들이 그러하듯..
멋진 남자친구가 있고 .. 수업은 대충 떼우고..
자기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그런데 다른 여대생에게 없는 지원만 가지고 있는 한가지...
그녀에겐 대학생활이전.. 2년이란 기간 이전의 기억이 없는거다.
하지만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기에 그녀 역시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단지.. 가끔가끔 발동하는 알수없는 기억들이 신경을 자극할뿐...

자!.. 자세한 내용은 가까운 상영관을 찾도록.. ^^;;


"죽은 친구의 또다른 이름"이란 부재로 이 여름을 겨냥한 공포영화 한편있다.
"령(靈)".. 은 "영혼"의 준말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죽은 사람의 넋, 인간의 모든 정신적 활동의 본원이 되는 실체"라 설명이 되어 있다.
왜 이 영화는 이러한 무시무시한 제목과 부재를 가져야했을까?

또 영화속에서 처음도입부 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끝임없이 "물"에 대한 여러 이미지가 나온다.
말 그대로 "물빛공포"라는 말이 제법 어울릴만큼..

그러면 이 두가지에 대해 어설프지만 나의 썰~(?)을 풀어가고자 한다. ^^;;


"령"에선 왜 수없이 많은 물의 이미지를 사용했을까?
또 왜 부재를 "죽은 친구의 또다른 이름"이란 듣기만해도 오싹한 부재를 사용했을까?
이 두가지의 이유를 나름대로 한대묶어 썰~을 풀어가보자..


물은 사물 그대로를 투영해 보여주고 비춰준다.
굳이 거울이 없어도 물에 자신을 비추어 확인할 수 있듯이..
누군가 작은 돌맹이라도 하나 던지면 보여주던 사물의 잔영만 남긴채..
실체의 모습을 온데간데없이 흐트러트리기도 하며..
물은 보여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원(김하늘분)에겐 과거가 없다.
오래전의 어느 한때의 기억이 아닌.. 지금부터 2년전의 모든 기억이 사라졌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누군가 그의 기억에 돌을 던지듯..
깜빡깜빡 잊어버리곤 한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지원의 눈에 이상한 일들이 보여진다.
(이는 지원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상한 현상들이 그의 눈에 비춰지는거다)
오랫동안 연락이 두절되었던 친구의 갑작스런 방문과 괴기스런 죽음..
그리고 그의 기억 한켠을 조금씩 노크하는 흐릿한 과거의 잔영들..
어느게 실제인지 지원은 헷갈리기 시작한다.

과거의 기억에서 지원은 은서(빈분), 유정(전희주분), 미경(신이분)과 단짝이다.
하지만 지원의 눈에 비치는 과거의 지원은 지금처럼 순수하고 착한 학생이 아니다.
그들 4명의 주위를 맴도는 또 한명 수인(남상미분)이 그들에게 속하고 싶어 안달을 한다.
수인과 지원은 남들이 모르는 또다른 그들만의 과거가 있다.


"... 난 네가 되고 싶어.."

지원과 수인이 미술과제를 하며 둘이 대화를 나누던중..
그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공부를 잘하던 지원은 일반적인 전철을 밟듯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하고자 한다.
그런데 수인의 미래는 전혀 의외의 답을 내놓는다.
일반 학생들처럼 대학을 진학하는것도 아니고.. 자신의 재능을 키워 미술을 전공하는것도 아니다.
바로 친구인 지원이 되고 싶어 한다.
이때 지원은 마치 자신의 과오가 드러남을 방지하듯 수인에게 심하게 몰아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헛점이 들어났을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을 하듯..
지원은 그렇게 수인에게 대한다.

여기에서도 수인과 지원은 서로 대비된 모습을 모인다.
우리가 수면에 자신을 비추었을때..
시각적 만족은 채우지만 감각적 만족은 채울 수 없듯이..
수인은 끊임없이 지원이 되고자 노력하지만..
실제의 지원이 될 수 없음이 바로 현실이다.
바로 이런 부분들.. 바로 이 대사가 "죽은 친구의 또다른 이름"이라는 부재와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대사가 아닌지 싶다.


그리고... 그들이 운명의 기로점에 놓이게 되는 여행을 떠나고..
여기부터는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 영화에 몰입을 해야 한다.
공포의 대상이 누가 되는지 영화속에 그대로 남아있기때문이다.


결국 친구들을 찾은 공포의 대상은 누구였으며..
왜 물의 이미지를 따라 공포의 기복을 조절했는지..
또 왜 부재가 "죽은 친구의 또다른 이름"이 되었는지..
모든 설명이 여기서부터 이해가 되기시작한다.

머리복잡한 퍼즐게임처럼 심하게 꼬아놓지 않았기때문에..
관객으로 하여금 심한 두통에 시달리게 하지않고도..
소리와 시각을 이용해 공포의 기복을 조절하면서도..
오래토록 그 공포의 잔영이 유지되도록 영화는 진행된다.

그들의 성장점의 이상형에 대한 강한 바램과..
집착과 시기, 질투의 감정이 폭증하는 그 시절의 감성과..
다른 사람의 몸을 통해 영이 전달되는 "빙의"현상에 대해..
그동안의 영화들과는 또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생각보다 탄탄한 시나리오도 괜찮았지만..
"페이스"에서 약간 억지스러운 일본색 짙은 공포이었다면..
"령"은 "페이스"보다 한국형 공포에 가까웠던게 더 괜찮았던거 같다.

조용히 우리삶으로 녹아드는 그 은근한 공포가 우리를 더 두렵게 하는게 아닌지..
올 여름.. 그 서늘함으로 시원하게 보내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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