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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범위로 축소된듯한 사회성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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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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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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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3 오전 11:4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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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즈 테론의 충격적인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몬스터(Monster)'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는 분들은 샤를리즈 테론이 조각같은 미모와 몸매를 버리고, 이 영화에서 퇴물창녀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것에 대해 잘 아실것이고, 또한 이 영화로 '그냥' 이쁜 배우에서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는 것을 애기하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마케팅의 포인트가 테론의 충격적인 변신이지만요.
또한, 테론은 500만 달러짜리 저 예산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한 보답을 너무나 톡톡히 받았다는 것도 아실분은 다 아시겠죠. 솔직히, 진정한 배우로 인정받기 위해 어떨경우 감독한테 배역을 달라고 구걸하기도 하고, 이 영화처럼 과감히 노개런티로 출연하는 열정을 보인 테론을 존경하지 않을수 없겠죠. 이런 점은 연기는 안되면서 돈만 바라는 우리네 많은 여배우들이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영화에 대한 평을 하자면, 이 영화는 제가 저번에 보았던 '블러디 선데이'와도 맥락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둘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룬 영화라는 것이죠. 그러나, 이것을 담아내는 감독의 표현양식은 크게 다릅니다. 전자는 너무나 객관적이고 건조한 화면을 통해 오히려 더 뜨거운 사회적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비해, 이 영화는 오히려 너무나 주관적이고 축축한 영상을 통해 연쇄살인범이 된 여성의 개인적인 비극을 담아내는데 주안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개인에 대한 연민과 공분, 그리고 그녀가 그럴수 밖에 없었던 한사람에 대한 사랑을 너무나 잘 담아내고 있지만, 그렇게 밖에 그녀를 내몰수 없었던 사회적 구조의 모순에 대해서는 영화에서는 많이 간과된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또한 두 영화를 비교하자면 전자는 우리가 영화를 평할때 감독을 주안점으로 영화를 평하게 되지만, 후자는 배우를 주안점으로 영화를 평하게 된다는 차이점도 발견하게 되죠. 하기사 보통 우리는 감독의 영화냐 , 배우의 영화냐라고 많이 구분하게 되지만 이건 솔직히 별의미 없는 애기일지도 모릅니다. 둘다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배우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니 말이지만요. 그러나 이런 차이는 있을겁니다. 남자감독과 여자감독의 차이.(몬스터의 감독인 펫티 젠킨스는 여성감독입니다). 흔히 몇몇 여자감독의 작품을 보면 드라마적인 구성력은 강하죠. 이건 아마겟돈과 딥 임팩트의 차이를 봐도 알수있고. 이 작품도 여자감독인 만큼 다른 것보다 주인공의 내면적인 동기, 특히 사랑에 대한 동기를 주안점으로 작품을 그린거라 보면 애기는 쉬워지겠죠..
물론 남녀의 차이를 접고라도 이건 유럽과 미국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 미국의 경우 개인적 불행과 행복은 개인의 문제로 많이 치부하는데 비해 유럽은 오히려 사회와 국가의 책임도 많이 언급되어 진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이런 복합적인 면에서 몬스터의 경우도 리라는 여인이 부모를 잃고 창녀가 될수 밖에 없던 사회적 모순에 눈을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녀가 왜 연쇄살인범이 되었는가에 대한 개인적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사랑때문에 그 많은 남자를 죽일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마지막으로 배우에 대한 평을 하자면 역시 샤를리즈는 이번 영화로 연기에 대한 개안(開眼)을 한게 아닌가 싶더군요. 이 영화로 그녀는 수명이 짧은 바비인형이 아니라 니콜이나 바브라같은 진짜 배우의 반열에 오른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뭐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몬스터에서의 그 흉한 얼굴에서도 가끔 그녀의 이쁜 본바탕이 보이기도 하더군요. 예산 때문에 특수분장에 많이 의존못하고 배우가 살을 찌워서 이번 연기에 임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영화를 보다보면 얼굴이 조금씩은 틀려져 보였습니다. 어쩔경우는 테론의 본바탕에 가깝게 보일경우도 있었다는 애기죠. 또한 셀비역을 맡은 크리스티나 리치의 경우 이번 영화에서 특별한 매력같은 것을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암튼.. 적다보니 감상기가 좀 뒤죽박죽이 된듯 보이는군요.(다시 정리해야 하나..)^^. 하여튼 잘만든 영화임에는 분명하지만, 영화보는 내내 마음은 불편하더군요. 말랑말랑한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은 비추입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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