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그 동안 정준호씨와 손창민씨가 나오는 영화들을 재미나게 본 적이 거의 없는 데다가 기본 시놉시스 자체도 그다지 호감이 가는 영화가 아니라 별 기대감없이 시사장을 찾아들었다. 그러나 이게 웬걸.. 기대치가 낮아서인지는 몰라도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
팔리지 않는 소설가 이동화(정준호)는 돈 때문에 어쩔 수없이 강남의 사업가 윤만철(손창민)의 자서전을 대필해주기로 한다. 강남의 사업가로만 알고 있던 그가 사실은 조직의 보스였으니..소시민적인 기질이 다분한 동화는 그 세계에서 발을 빼려 했으나 주먹이 주는 힘(?)에 어느덧 매료 당해 버리고..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본성을 깨달아 가기 시작한다. 반면 만철은 그 반대의 길을 찾게 되는데...
영화는 전체적으로 동화와 만철 두 사람에게 의지하여 이끌어 가고 있다. 첨엔 소시민이었던 동화가 서서히 조직에 빠져드는 과정이라든가 반대로 조직의 보스인 만철이 동화의 후배인 여소설가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져 서서히 보통사람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나게 표현되어있다.
영화 시작전에 배우 손창민씨가 '코미디에 드라마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드라마에 코미디가 들어간 영화'라고 표현한 것이 정말 딱 어울리는 영화였다. 웃음 유발도 대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의존하여 저절로 담 상황이 기대되며 그들의 행동이나 모습들에 슬그머니 웃음이 번지는 거다. 영화관이 떠날 갈 정도로 뒤지버 질만큼 웃긴장면은 몇 번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여기 저기서 쿡쿡 거리며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
덧글:개인적으로 배우 정준호는 로맨스영화의 멜로 캐릭터보다는 이렇게 가볍고 단순한 캐릭터를 연기를 더 잘하는 소화하는 듯. 손창민의 연기야 항상 그렇듯 신중하고 무겁고....그래도 그 진중한 캐릭터로 나를 웃게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