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굉장히 우울하고 암울하다.
현실에서 몸부림치는 리와 철딱서니없는 (그 나이때 과연 철딱서니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 셀비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관계이다.
리는 셀비를 사랑함으로써 각박한 현실을 벗어나보려고 하지만 현실은 만만한게 아니다. 셀비 역시 마찬가지다. 사랑한다고 모든게 해결되는것은 아니니까.
사회에서 보면 리는 결코 인정받을 수 없는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고, 철딱서니라고 표현한 셀비는 사회가 수용하고 인정받을 수있는 범위내에 있는 사람일것이다.
온갖 모욕과 폭력을 안고 살아온 리는 그런 세상에서 단련되왔을지 모르지만 사랑이라는 것에는아무런 면역을 가지고 있지않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넌 세상을 몰라 그렇지만 너는 내가 지켜줄께. '
정작 셀비의 말장난에 흔들리는 그녀를 보면서 괴물로 몰아부치고 생산해 낸 우리들이 모습이 눈에 보였다.
셀비는 어쩌면 나와 같을지도 모른다. 교묘하게 사랑을 이용해서 모든것을 받고 회피해버리는 그 이기심은 어쩌면 모든이들에게 조금씩은 내재되어 있지 않을까?
샤를리즈 테론과 크리스티나 리치의 연기가 관객들에 더 큰 흡입력을 장악했던 것 같다. 오히려 리의 광기어린 모습을 보여주면 리의 대한 감정이입이 안 될수도 있었을텐데 담담하게 그래서 더 연약해보였던 리의 모습을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 셀비의 그 철딱서니를 정말 유감없이 발휘한;;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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