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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페이스] 내 얼굴을 돌려줘~ 페이스
soda0035 2004-06-10 오후 4:40:46 1079   [5]

페이스

 


필자는 어제 페이스 시사회를 다녀왔다.
필자가 올여름 제일 기대하는 공포영화가 있다면 그건 '령'이다.
그리고 그 다음을 묻는다면 바로 '페이스'가 될 것이다.
스크린에는 도통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송윤아가 호러퀸에 도전한다해 매우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여자들을 살해해 몸을 완전히 녹인후 유골만을 남기만 연쇄살인범.
DNA감식조차 할 수 없게 된 시신때문에 경찰은 복안을 의뢰하게 된다.
그 분야의 최고 전문인인 현민은 상사로부터 제의를 받지만 심장병으로 앓고 있는 딸 진이때문에 그는 사직서를 내고 떠난다.
심장이식을 받았지만 베타 알러지성 체질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딸.
현민은 이식된 장기의 적응기간이라는 주치의에 말에도 뭔가 수상쩍은 느낌을 버리지 못한다.
한편, 현민의 집에 의뢰된 유골을 들고 온 선영.
선영은 이론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그에게 함께 복안 작업을 할 것을 권유한다.
딸아이 걱정에 복안을 할 수 없던 현민은 선영의 제의를 거절한다.
그러나 선영은 몰래 의뢰된 유골을 두고 사라진다.
그 이후 현민은 줄곧 알 수 없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현민을 찾아온 선영, 현민은 유골을 얼른 가져가라며 그녀를 다그치지만 손끝하나 닿지 않는 유골상자는 열려있고 현민은 자신에게 벌어지는 괴이한 일을 피하기 위해 선영과 복안을 시작한다.
복안을 하면서 점차 가까워지는 현민과 선영.
그 감정은 언뜻 사랑과도 같은 느낌이 되어간다.
한편, 연쇄 살인범을 찾던 경찰은 모든 일련의 사건이 심장이식 및 베타알러지성 체질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현민 또한 딸아이의 기증자를 찾기 위해 복안에 박차를 가하는데...


'월하의 공동묘지'라는 과거의 공포영화가 주던 느낌은 어느새 국내 호러영화에서는 사라져버렸다.
단순히 소복을 걸치고 입가에 피를 뚝뚝 흘리며 '사또~'를 구슬피 부르던 귀신들은 현시대에는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점점 과학적이고 치밀해지는 공포 영화의 소재.
페이스도 이런 기류에 상승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복안, 필자는 C.S.I 시리즈에서나 접했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에 속한다.
또한 외국의 수사기관에서도 단서가 하나도 없는 최악의 순간에만 복안이 그 대안이라고 하니 '페이스'의 시도가 새로운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귀를 찢는 듯한 소름끼치는 음향효과와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귀신들은 이 영화가 공포 영화라는 사실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필자는 공포 영화를 보고 싶어하나 스크린 한 귀퉁이라도 가리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다소 겁이 많은 관객이다.
덕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괜시리 으스스 했었다.


페이스는 음산하고 갑작스러운 공포영화의 패턴에 충실하다.
덕분에 시사회장에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관객이 다반수였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가장 강조하는 최후의 반전.
반전이긴 하지만 식스센스만큼 경악스럽지도 스토리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평소 영화 프로를 즐겨보는데 거기 나오는 대강의 줄거리를 습득하고 나면 눈치 빠른 사람은 이야기가 시작도 하기 전에 반전을 눈치챌지도 모르겠다.
필자 역시 영화 프로를 너무 봐서인지 반전을 어느정도 눈치챘기 때문에 약간은 시시한 반전이라는 인상을 받아버렸다.
게다가 송윤아의 비중이 너무 적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로지 최후의 반전을 위해 출연한다는 느낌이 강했다고나 할까.


위의 몇가지 아쉬운 점을 제외하고는 올해 최고의 공포영화가 될 가능성이 다분히 많은 영화다.
주의할 점은 영화 프로그램을 안보고 보는게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예고편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예고편을 많이 보면 귀신이 나오는 타이밍을 다 알아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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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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