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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드라마 구성을 스펙터클로 잠재우다.!! 투모로우
subeelee 2004-06-04 오전 1:33:50 1773   [4]

<중간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꺼리시는 분은 살며시 뒤로를 클릭해 주세요..^^>

미국에서 올해 5월의 블럭버스터 빅4중 하나인 "투머로우(The Day After Tomorrow)"를 6월 개봉 첫날 조조 메가박스 코엑스 1관에서 관람했습니다. 이 빅4 영화는 현재 국내에서는 트로이(Troy)만이 개봉한 상태고 반 헬싱과 슈렉 2는 개봉대기중이죠..(빨리 좀 개봉하란 말야..!!)

사실 이번 영화에 많은 기대를 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영화 자체에 대한 기대보다는 본격적으로 시대가 개막중인 디지털상영(DLP)이 일반 필름과 얼마나 화면과 음향이 다른지에 제 관심은 있었습니다. 또한 롤랜드 에머리히표 영화답게 스펙터클의 크기와강도가 얼마나 쌜가도 관심이 갔다고 말해야 겠죠

결론적으로 둘다 좋았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DLP 상영이 일반 필름에 비해 월등히 낫다고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투머로오라는 영화자체가 디지털로 만들어지지 않은것을 감안해야 하겠죠..!!) 그래도 잡티없는 화면은 정말 좋더군요.

그러나, 깨끗한 화면보다 더 나은 장점은 디지털로 새겨지는 자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보통 일반 필름에 새기는 자막에 비해 월등한 가독성을 보여주었는데 보통 영화에서 밝기에 따라 자막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만족이었습니다..또한, 영화스크린이 칼처럼 날카로운 화면비를 구현한다고 할까요..스크린 크기를 정확히 채워주더군요. .

본론으로 들어가서 영화자체를 애기하자면 스펙터클은 대단하다. 역시 현실처럼 생생히 보여준다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헐리우드 스펙터클 기술의 결정판이라고 할정도로 화면의 위력은 대단했죠. 토네이도에 쑥대밭이 되는 LA, 해일이 밀려와 물에 잠겨가는 뉴욕 등 이 영화에서의 재난묘사는 절대 다른 나라에서 쫓아 갈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단점은 화면에 비해 떨어지는 드라마 구성력이더군요. 사실 롤랜드 에머리히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아는 영화팬들은 다 감안을 하면서 보겠지만 , 영화속의 스토리전개는 평면적이고 너무나 단순합니다.

투머로우에서 가장 크게 보여주는 갈등은 주인공과 부통령의 갈등이나 도서관에 피신한 사람들끼리의 갈등정도랄까요? 이것도 극단적인 갈등이 아닌 사람들의 소신문제로 비쳐주죠. 단지 영화는 환경재앙을 주장하는 주인공 기상학자와 뉴욕으로 기상재해에 닫혀버리는 아들을 중심으로 여러 인간군상들이 이 참혹한 기상재해에 얼마나 무력하게 당하는지..그렇지만 사랑은 이 재해도 맞설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도로 그칩니다. 마지막에 명확한 결론을 내는것도 아니죠.영화상의 가장 큰 갈등은 단지 자연뿐이죠.

그래도 끝나고 나서 영화가 나쁘지 않게 느껴졌던것은 이 영화에 담긴 정치적메세지일지도 모릅니다. 영화의 대통령과 부통령은 뻔히 현 미국정부의 수뇌부와 같습니다. 골프치고 들어와 LA가 쑥대밭된것을 바라보는 대통령(중간쯤에 허무하게 죽었다는 말 한마디 나옵니다.. 대피하다가 차에 갇혀 얼어죽었다는), 고집에 독불장군이며 자국의 이익만을 찾는 부통령은 현 미국의 부시와 체니를 본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가장 많은 자원을 쓰는 나라가 범 세계적 환경협정을 철저히 모른척 외면하는 현실에 비추어 롤랜드 에머리히가 오랜만에 맘에드는 짓을 한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솔직히 오락적이고 막대한 흥행을 목표로 한 블럭버스터에 대한 대단한 평가를 주고 있다고 딴지를 걸지는 마세요..^^ 뭐 개인적인 느낌이니까 말이죠.

마지막으로 연기자에 대한 평가를 내려본다면 기상학자역을 맡은 데니스 퀘이드를 비롯 메기 질랜힐의 동생이기도 한 제이크 질랜힐, 떠오르는 신성인 에미 로섬을 비롯한 출연진의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특히 에미 로섬이라는 배우 , 연기력을 발휘할 만큼의 작품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마스크더군요. 맘에 들었습니다. 또한 중간에 배우이름은 모르겠지만.. NASA연구원역을 맡은 동양배우분도 참 예쁘더군요.^^

암튼 큰화면과 좋은 극장에서 볼만한 가치는 있는 영화입니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여름블럭버스터지만 말이죠.. 그럼..

1. 원제가 "The Day After Tomorrow"인데 제목이 투모로우인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일본처럼 데이 애프타 투머로우 해도 될것을 제목이 길면 흥행이 안될까 생각했나 봅니다.

2. 솔직히 중간부분에 말도 안되는 설정도 여럿 보입니다. 그냥 그려러니 해야 하겠죠. 그래도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외계인 컴퓨터가 지구인 컴퓨터에 호환되었다고 주장했던(?) 딘 데블린이라는 시나리오 작가가 빠지더니 좀 스토리면에서 나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 이 영화에 등장하는 제이크 질렌할과 에미 로섬은 정말로 매력이 있습니다. 제이크 질렌할은 전에 출연했던 ''도니 다코''가 이번에 20분여분 추가된 감독판이 상영한다는데 단지 시애틀에서만 개봉한다고 하더군요.. 아마 DVD로나 구경할수 있을듯 하네요. 에미 로섬은 차기 출연작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이 조만간에 개봉예정인데.. 기대가 큽니다.. 그런데 감독이 조엘 슈마허라서.. 좀 기대가 깍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4. 이 영화 볼때 상영시간이 지나 빡빡우겨 들어갔습니다.. 매표소 창구여직원분한테 미안하더군요.. ^^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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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2004, The Day After Tomorrow)
제작사 : Centropolis Entertainment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oxkorea.co.kr/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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