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을 재우고 집사람이랑 같이 밤시간을 영화 보는 것으로 보내는 것이 우리 부부의 큰 공통 관심사 중 하나다.
그날의 영화는 상어....
'제목이 참하다 이것 보자'
이렇게 우겨서 보기 시작했다.
10분이 지난 다음 집사람은
'재밌는 장면 나오면 깨워, 알았지?'
하면서 잠들어버렸고,
나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집사람을 깨우지 못했다.
그날 이후 많은 영화들을 여전히 보고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 영화는 유독 기억에 남는다.
괜찮은 영화다고 말하고싶지는 않지만,
처음 '강원도의 힘'을 보고 느꼈던 그 독특한 지루함을
이 영화 속에도 있었다. 아니 또 다른 그 무엇인가가 분명히 있는 영화다.
도데체 뭐 때문에 아직도 이 영화를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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