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살인을 했다 단지 순간적인 모험이었을 뿐이었다 하려던건 아닌데 그가 나에게 다가왔기 때문에 이런 크나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단지 실수 였을 뿐이다 그 사람만 그냥 확인한다는 것이 일이 이렇게 크게 퍼질줄은 몰랐다 그저 한순간의 실수일 뿐이다’
여기 두 사람이 있다 술을 먹고 옥신각신 하다가 사소한 문제를 거론하다가 사람을 죽였다 죽일려던게 아닌데 그렇게 되버렸다 과연 그런 그들에게 자유를 줄 수 있고 법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법이 먼전지 아니면 사람사이의 정이 먼전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는 이 영화는 어쩌면 당연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듯 쉬운 답안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지만 사실 우린 그 대목에선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한다 물론 사람을 죽인 그 행실로 봐서는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진 것은 사실이나 자신에게 다가올 위험에 자신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하면 그건 말이 달라지는 것이다
평소 마을 사람들로부터 온갖 신임을 얻고 있는 이 사람은 마을의 갖가지 궂은 일을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다 영화는 그러면서 한가지 질문을 던져준다 만약 악한 사람이었고 마을 사람들에게 별로 도움도 되지 못한 사람이었다면 뭐 보나마나 목을 치는 건 당연한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 자신을 둘러싼 논쟁이 권력도 없는 하층민에서 나선게 아니고 막강 파워를 지닌 그 마을의 대위와 그리고 그의 부인인 것이다 아무리 법앞에 사람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지만 그만한 실권을 지닌 권력앞에서 그 누가 함부를 입을 놀리겠는가? 마지막으로 그의 부인집의 철장신세를 하는 동안 그는 완전히 새사람이 된 듯 옛날의 그 순수하고 착한마음을 가진 동네에서의 숨은 일꾼인 것이다 그러면서 그에게 더 많은 격려와 삶에 대한 행복감 같은 걸 일깨워 주는 그래서 나쁜일 보다는 좋은일을 하는 게 낳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게 낳다는 걸 일깨워준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이렇게 옹호하는 세력이 있으면 반대하는 세력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입장이 과연 나라면 내가 여기 나와 있는 각자의 모습이라면 어땠을까?
물론 영화는 희망이라는 삶을 뒤로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다 준다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는지 모를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맘잡고 똑바로 살아가는 그를 보며 한번 업지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걸 일깨워 주듯이 그의 삶을 일순간에 앗아가 버린다
물론 죄를 지은 사람에게 마땅한 처벌을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과연 같은 인간으로서 그리고 시대도 1850년인데 정이란 그 커다란 잣대가 버티고 있었는데도 그것을 그렇게까지 했었야 했을까? 정이란 단어 앞에서 법이란 잣대가 커다란 힘을 발휘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인간사이의 정이란 단어도 그렇게 쉽게 간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말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끝까지 질문을 느추지 않는다 과연 그를 옹호했던 그 대위까지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주고 그 안에서 답을 이끌어내기 보다는 객관적인 입장으로서 관객들에게 각자가 생각을 해보라는 듯이 그렇게 유유히 흘러간다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드라마적이고 또 심각한 주제이다 보니 다소 진부하고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한가지 찾은 것은 역시나 시대는 흘러가고 시간은 지나가지만 변하지 않는 건 사람들의 정이고 마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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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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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 길로틴 트래지디(2000, The Widow Of Saint-Pierre / La Veuve De Saint-Pierre)
제작사 : Cinemaginaire Inc., Epithete Films, France 2 Cinema, France 3 Cinema / 배급사 : 씨네원
수입사 : 씨네원 /
공식홈페이지 : http://www.laveuvedestpier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