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이발사
이번 달에 개봉하는 영화 중 가장 기대작이 무어냐 묻는다면 단연 효자동 이발사라 하겠다.
송강호, 문소리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한 몸값한다는 한 연기한다는 이 둘의 캐스팅.
박정희 정권 시대에 변화하는 효자동 거리의 완벽 재현.
효자동 이발사를 직접 보기전에 한 영화프로에서 말하길 완벽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시나리오라 했다.
그러나 필자는 조금 실망했다.
모든 영화가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보면 실망한다라는 말도 있기에 너무 기대한 내 탓으로 넘기겠지만 일단 실망한 부분을 말하고자 한다.
요즘은 모든 영화가 가벼워지지 않으면 너무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가벼운 말장난같은 대사라던가 엄청 돈들인 스케일이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볼때 효자동 이발사는 아주 적절한 선에 놓여있다 하겠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진중하지도 않는 딱 중간.
그러나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으려니 마땅히 웃고 넘어갈 장면도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일 장면도 없다.
물론 이 영화가 군사정권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 성한모를 그리기 이전에 그 시대에 한없이 나약했던 아버지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민중의 자유가 어쩌고 하는 그런 문제는 필요없다쳐도 다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지루하다는 느낌은 나만 받은 것일까?
물론 칭찬할 점도 많다.
송강호나 문소리의 연기는 당시를 살아가는 소시민의 모습을 충분히 표현해주었고 낙안이의 다리를 고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던 한모가 바다와 마주 선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년이 지나 박정희가 살해되고 낙안이의 다리가 낫는 장면은 무속신앙의 승리인지 아버지의 승리인지는 몰라도 너무 작위적인 결말이었다.
해피엔딩이 좋다해도 전국을 돌아다녀 고치지 못한 병이 갑자기 낫는다니...그건 아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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