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에 이어 31일도 시사회가 연달아 당첨되는 바람에 본 영화이다. 시사회를 보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기회에 알게 되었다. 한두개 신청해놓으면 안되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한 100개 신청하니 그중 2개 정도가 되는군. ㅋㅋ
드림시네마. 시사회 전용극장이 되었다는데. 예전의 단성사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은 불편한 감도 있었지만, 예전의 추억을 떠올릴수 있는 의자와 앞 사람의 머리가 영화를 가리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을 오랫만에 내볼 수 있는 기회라 그닥 나쁘지 않았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고 또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도 전혀 무지한 가운데 영화를 보았다. 포스터에 찍힌 아빠와 딸 스토리가 이럴것이라 예상했던 그대로 영화는 무난하게 흘러갔다.
상류층에 살던 무엇하나 부러울거 없던 밴애플렉은 정말 사랑한 아내를 첫아이 출산과 함께 잃게 된다. 그후 그 아이를 돌보다 그만 실수를 하게되어 직장에서 쫒겨나게 되고 아버지가 살고있는 시골로 오게된다. 아버지를 따라 청소차를 몰고 수도관을 고치는 하류 인생을 살게 되고, 비디오 가게를 하는 리브타일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예전의 그 화려했던 생활을 잊을수가 없어 다시 뉴욕으로 찾아가 면접을 보게 되지만 우연한 계기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다시 시골로 가서 가족애를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보아왔던 전형적인 할리우드 가족영화이다. 어찌보면 진부할수도 있는 너무도 상투적이고 흔해빠진 이야기였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입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큰 줄거리는 뻔히 예상이 가능했지만 세세한 상황에서 나오는 웃지 않고는 못 배길 상황들, 절묘한 상황반전을 통한 웃음유발은 적절한 타이밍에 나왔고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밴애플랙이 연기를 못하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나마 이 영화에서는 그닥 눈에 뛰게 못하는 것은 아니었고, 지금은 헤어졌기에 제니퍼로페즈와의 연애신도 흥미로웠고, 반지의 제왕에서만 봐왔던 리브타일러의 현대적 이미지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역시 이뻤다.
이영화가 진부함속에서도 살 수 있었던 것은 라퀠 카스트로 라는 꼬마연기자 덕분이었다 할수 있겠다. 아이엠샘에서 영화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타코타 패닝이었다면 이 저지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라퀠 카스트로이다. 어린아이 특유의 천진함과 발람함으로 영화의 재미있는 부분을 책임지는 연기는 일품이었다.
공짜로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굳이 영화관에 가서 보라고 권해줄만한 영화는 아닐지는 몰라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은 봐도 손해는 보지 않을만한 영화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