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통신...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보았던 것이라 더욱 공감대가 생길 수 있는 소재이다. 더구나 통신을 하면서 사이코(?)의 등장은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일이다. 신나는 음악과 시작되는 여름바다... 피바다로 변하는 그들의 장소... 기차에서부터 죽음을 맞기도 하고 어느순간에 죽음이 다가올지 모르는... 잔인한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공포영화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여고괴담'에서의 한국적인 요소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다시말해 외국영화의 장면들을 껴넣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물론 우리문화가 외국과 많이 흡사해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국은 언제까지나 한국일 것이고 한국인이라면 언젠가는 우리의 것이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영화계에서도 우리의 것을 지키자고 외치면서 외국영화를 모방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영화인들이 먼저 우리의 것을 지켜야하지 않을까 싶다.
(200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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