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로맨틱 코미디는 언제나 비슷한 스토리와 억지스러울 정도로 로맨틱한 해피엔딩이 그 트레이드 마크일 것이다.하지만 그런 뻔한 스토리와 결말에도 사람들이 헐리웃 로맨틱 코미디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것은 언제나 색다른 소재와 달콤한 요소들로 그만큼 매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배우들의 사랑스러운 연기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음악과 화면들,식상함 속에서도 톡톡 튀는 기발함과 빨려들지 않을 수 없는 로맨틱함으로써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 바로 이러한 이유들로 헐리웃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 주연의 [첫 키스만 50번째]는 역시나 그런 헐리웃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과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유쾌하고 코믹한 영화이다.황당하기까지 한 설정과 개성이 강하다 못해 비정상적이기 까지 한 여러 캐릭터들,그리고 시종일관 흐르는 달콤한 음악들과 화면 속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배경들은 [첫 키스만 50번째]라는 독특한 제목처럼 색다른 로맨틱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마치 인터뷰를 하듯 많은 여자들이 한 남자와의 짜릿하지만 왠지 언챦은 이야기들을 늘어 놓는다.바로 바람둥이 수족관 수의사 헨리에 대한 이야기다.낮에는 하와이의 수족관 수의사로 일하고, 밤이 되면 여자 관광객들을 상대로 작업을 거는 바람둥이 헨리의 첫 눈에 들어 온 여자가 있었으니 엄청난 비밀을 간직한 여자, 루시가 그녀이다.그녀의 치명적인 비밀은 바로 아무리 하루동안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겨도 그 다음날이면 하얗게 잊어 버리는 단기 기억상실증이 그것이다.[첫 키스만 50번째]라는 제목만 보고서 누구나 한번쯤 호기심을 가져봤을 것이다.도대체 그 제목의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 그것이다. 교통사고의 충격으로 사고 당시의 기억 이외엔 아무런 기억을 가질 수 없는 루시에겐 매일매일 하는 헨리와의 키스가 그녀에겐 첫 키스인 것이다.조금은 당황스러운 설정이지만 영화는 상당히 유쾌하고 코믹한 분위기로 영화를 진행시키고 있다. 루시의 기억 속 그날처럼 매일매일을 똑같이 반복하며 살아가는 루시의 아버지와 오빠의 모습은 시종일관 웃게 만들어 준다.[식스 센스]라는 영화를 수십번씩 보며 졸지만 언제나 루시의 흥분된 기분을 맞춰주고, 루시가 잠들면 또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고 다음날을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은 웃지 않을 수 없다.또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루시에게 매일매일 자신을 인식시켜 주려는 헨리의 노력 역시 영화를 보는내내 즐거움을 준다.매일매일 색다른 설정들과 변신으로 루시의 눈에 들어보려는 헨리의 노력은 애처롭기까지 하다.단기 기억상실증이란 독특한 병에 걸린 루시와 그녀를 둘러싸고 벌이는 주변 사람들의 행동들은 시종일관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 짓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가 만들어 내는 캐릭터는 언제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곤 한다.그것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의 가장 큰 매력이고, 또한 그로인해 우리는 로맨틱 코미디의 진정한 묘미를 느끼게 된다.[첫 키스만 50번째]의 캐릭터들 역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마음껏 보여준다.하룻동안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기고서 다음날 눈을 뜨면 헨리를 치한으로 몰아버리는 루시라는 캐릭터는 귀엽고 깜찍하기까지 하다.헨리와의 데이트를 즐긴 후엔 혼자 노래를 불러대고, 매일보는 [식스센스]의 반전에 흥분하는 루시의 푼수끼 어린 행동들 역시 영화의 매력을 한껏 더해준다.그리고 그런 루시에게 한 눈에 반해 매일매일 반복되는 그녀의 기억들을 갖은 노력으로 새롭게 만들어 가려는 헨리라는 캐릭터 역시 영화의 로맨틱함을 더해준다.영화 [첫 키스만 50번째]의 또다른 매력은 바로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신선하고 상큼하기 까지 한 화면들이다.시종일관 보여지는 야자수 나무들과 파인애플 등의 열대과일,그리고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푸른빛의 바다와 바다사자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아기자기 하고 사랑스러운 볼거리를 준다.루시와 헨리의 사랑을 더욱 예쁘게 만들어 주는 하와이의 로맨틱하고 이국적인 배경들과 함께 잔잔하게 흐르는 낯익은 노래들 역시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로맨틱하게 만들어 준다.[나인 하프 위크],[죠 블랙의 사랑],비치스의 노래등 한번쯤 들어봤음 직한 노래악들이 시원한 하와이의 배경과 어우러져 영화를 보는동안 눈과 귀를 잠시도 지루하지 않게 해줄 것이다.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모습이 눈에 띄는 그런 영화이다.언제나 독특하고 푼수같은 캐릭터로 로맨틱 코미디의 단골배우가 된 드류 베리모어의 모습은 영화에서 단연 돋보인다.밤이 지나면 전날의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루시라는 캐릭터는 드류 베리모어 특유의 푼수끼 어린 연기로 귀엽게 표현해 내고 있다.시종일관 색다른 의상과 스타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드류 베리모어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그리고 [빅 대디],[성질 죽이기]등에서 특유의 어눌한 말투와 외모로써 코믹한 연기를 보여준 아담 샌들러 역시 로맨틱한 코믹연기로써 헨리라는 로맨틱한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루시를 위해 바닷가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는 헨리는 듬직하면서도 보기만해도 웃음이 나는 아담 샌들러만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드류 베리모어와 아담 샌들러 못지않게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해 준 배우는 바로 롭 슈나이더와 숀 애스틴이다.[핫 칙][애니멀]등 여러 섹스코미디 영화에서 과장된 행동과 표정으로 웃음을 주는 롭 슈나이더는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나 엽기적인 캐릭터 "율라"를 연기하여 보는내내 관객들로 하여금 폭소를 터지게 해준다.그리고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샘"역의 숀 애스틴 역시 번작인 [반지의 제왕]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로써 색다른 재미를 준다.오로지 근육만을 위해 힘 쓰는데에만 열중하는 루시의 오빠를 연기한 숀 애스틴의 코믹연기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줄리아 로버츠,산드라 블록,맥 라이언등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만들어 낸 별들이 말해 주듯이 헐리웃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은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장르이다.진지하거나 말초신경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시종일관 즐거움을 선사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으로 인해 사람들은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못 떼게 하는 것이다.제목부터 호기심이 가도록 하는 [첫 키스만 50번째]는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이다.점점 긴 팔 옷이 더워지는 지금 시원시원하고 파란 하와이의 바다풍경도 감상하고 아담 샌들러,드류 베리모어,롭 슈나이더,숀 애스틴 등 배우들의 코믹하고 로맨틱한 연기를 통해 유쾌하게 한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마치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루시처럼 [첫 키스만 50번째]는 즐겁고 유쾌한 시간에 멈출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